삼조여행 1박 2일
윤제철
2012년 8월 9일 아침 9시 30분이 지나 승용차로 연무읍 소룡리 ㈜ 좋은마음 체험활동에 나섰다. 11시 30분에 모이기로 한 것이 지체되어 늦게 도착하였다. 점심식사를 먼저 하였는데 주방 아주머니께서 고모님 댁에 놀러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친절하시고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주시며 정겨운 입담으로 일행을 사로 잡으셨다.
박상문 목사님 내외분과 정하정 선생님 내외분 그리고 필자 내외가 함께 하는 모임이 삼조다. 1983년 여름부터 만들어 이루어진 이 모임은 이제 3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모임은 목사님 사모님께서 미국에 들어가시기 전에 한 번 더 만나기로 약속하고 나서 이루어진 것이다. 서초 하나로 마트에 가셨다가 베개를 몇 개 사시고 나서 받은 팜프렛에 적힌 내용을 보고 예약을 하게 된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첫 시간은 생명의 신비에 대한 건강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에 대한 방송내용이었다. 아토피와 암 환자에 대한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향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주제였다. 이어서 비누 만들기 체험이었다. 컵에 비누성분의 용액을 만들고 싶은 비누모양 틀에 부어 넣고 굳히면 되는 데 다양한 모양이나 색깔로 아니면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작업을 하여 예쁜 비누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진지한 자세로 일행은 열심히 참여하였다.
이어서 베게체험이었다. 베게 속이 편백나무인데 끝이 둥글게 만들어져서 향도 은은하게 난다는데 체험은 편백나무 대팻밥 같은 폭신폭신한 재료였다. 그 것을 베게보 안에 꼭꼭 눌러 넣어 빠져나오지 않도록 지퍼로 여며주면 된다. 크기가 커다랗지는 않지만 머리를 편히 쉴 수 있어 좋아보였다. 더운지도 모르고 재미있게 참여하였다.
잠시 쉬었다가 숙소를 배정 받아 짐을 들여놓고 쉬었다. 에어컨에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쪽창도 여닫을 수 있어 반가웠다. ㈜좋은마음의 상품 매장에 들러 전시된 상품을 살펴보았다. 침대와 책걸상 베나 비누 등이었다. 전시장 공간에 은은하게 풍기는 편백나무 향이 코 안에 가득하게 채우고 있었다
가
가까운 곳에 1경으로 손꼽는 관촉사가 있었다. 열기로 뜨거워진 마음을 식힐 필요가 있어 기도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관촉사의 국내 최대석불 은진미륵을 찾아보기로 했다. 한적한 사찰공간을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은진미륵은 머리만 크게 보였는데 실제로 찾아와 바라보니 그렇지 않았다. 균형이 잡혀 내려다보는 시선이 인자하게 보였다. 역사가 깊은 고찰을 아내는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자 하여다른 한 분을 위한 설명을 하고있는 해설사 옆에 바싹 다가서서 듣고 있었다. 잠시 후에 매점 앞에 비치된 찬 물을 마사며 앉아서 쉴 수 있었다.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내려와 차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러 산기슭을 올랐다. 운동기구를 설치하여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점점 어두워지자 숙소 뒤편 의자 비치된 곳으로 옮겨 가거나 산책 코스를 더 올라가서 알아보기도 했다. 저녁 8시가 넘자 모두는 샤워 실에서 몸을 식히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기라도 해야 할 텐데 전 여행이 있었던 정하정 선생님이 피곤한지 불러도 인기척이 없어 그냥 쉬기로 했다.
산행을 하기로 했지만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바람에 아쉬움이 컸다. 아침 운동량으로는 적합한 거리였는데 할 수 없었다. 숙소 주변을 아내와 돌아보았다. 건물의 모습들이 제각각 다르게 지어져 눈길을 끌었다. 생각 보다 늦게 준비가 되는 것 같아 상황을 내려다 보며 사진도 찍었다.
아침 일찍 오전 8시 쯤 무주구천동으로 출발하였다. 계룔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고 대전에서 진주까지 달리는 고속도로로 달려야했다. 구름이 낀 날씨여서 여행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화창한 날씨라고 해도 너무 더워 힘드니 흐린 걱이 백번 낫다는 말이 성림이 된다. 상당한 거리였다. 전주에서 얼마 안 되는 줄 알았더니 만만치 않았다.
무주구천동계곡 입구에 팬션 마을에 차를 주차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한데 올라가다보니 무주구천동 15경 월하탄이 발아래에 보였다. 기암을 타고 쏟아지는 폭포수가 아름다운 곳이 월하탄이다. 기념사진을 찍고 조금 더 올라가다가 물이 맑은 계곡을 찾아 내려가 발을 담그기로 했다. 찬 물에 오래 발을 담그지 못할 정도로 시려 참기 힘들었다. 일행은 지나간 추억을 이야기하며 즐거움을 찾아내고 있었다.
무주 리조트를 찾아 스키 타는 시기는 아니지만 분위기나 느껴보기로 했다. 경사가 높은 지붕을 하고 있는 리조트 건물이 유럽 냄새를 내고 있었다. 한 부부씩 나누어 정취를 사진에 꾹꾹 눌러 담았다. 매장에 들러 북유럽에서 보았던 수입품 중에 똑같은 것을 취급하고 있어 다시 보며 놀라워했다.
일행은 오던 길에 눈에 띄던 머루와인 동굴에 드려보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방향을 돌려 구경하고 전주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머루로 담근 머루주를 와인으로 이름을 불러 국내산 와인으로 여기고 싶어 이름을 붙인 것 같았다. 동굴 속에 들어가 보관되고 있는 포도주 창고를 볼 수 있었다. 입장료 2000원을 내고 들어와서 마지고(magique)무주 드라이와 마지고(magique)무주 스위트를 작은 잔에 맛을 볼 수 있었다. 한 병에 18,000원씩 판매도 가능했다. 주변에 많은 이벤트성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전주IC에서 나가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하였으나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정상 속도를 내며 달려 뒤를 따라가는 차 들은 그대로 속력을 낼 수밖에 없었다. 점심시간이 지나 전주에 도달하였으나 주차공간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이 따랐다. 결국 목사님의 수고로 찾은 식당은 송정원이었다. 점심과 저녁으로 겸사겸사 해결해야할 시간이 되고 말았다.
한정식은 4인 한상에 12만원에 2인 한상이 8만원을 합하여 20만원에 주문을 겨우 할 수 있었다. 옮기고 옮겨 찾은 집이었고 더 늦어지면 저녁까지 기다려야하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잘 먹어보자고 계획한 일인데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반찬은 모두 스무 가지가 넘었다. 한옥마을 안에 있는 송정원은 민속전통 한정식 식당 중에 하나였다. 밖으로 나와 정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염두에 두기 시작하였다.
화장실에 들러 늦게 출발한 세 남자들은 어진 박물관 쪽문을 통하여 질러가는 동안 내부의 모습을 보며 가게 되었다. 우리 전통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으로 세워진 시설들이었다. 공연도 하고 많은 행사를 통하여 보존에 힘쓰고 있고 했다.
기름을 채워 넣고 각자는 서울로 향하고 1박 2일의 삼조 여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복숭아를 아끼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정하정 선생님 내외분께 감사드리고, 또한 늦은 점심을 예상하시고 준비하신 옥수수 뻥튀기로 시장기를 날려주신 박목사님 내외분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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