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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청남대, 영동 민주지산 펜션 - 삼조 30주년 여행

 

삼조 30주년 여행

 

 

 

  2013년 8월 6일은 삼조가 만들어진지 3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여행으로 청남대를 들려 영동 민주지산에 있는 vostus에서 1박하기로 한 날이다. 경부선 기흥휴게소에서 아침 8시에 만나기로 했다.

 집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하다는 것이 10분쯤 늦어져 염려하였으나 도로사정은 좋은 편이었다. 장마가 끝났다고 공식 발표하고 폭염으로 들어서 휴가객들이 많을 줄 알았으나 시간이 일러서였는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각 8시에 도착하였다.

 삼조 회원들은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세 가족 부부 여섯 명이었다. 모두 모여 간단하게 나름대로 준비한 걸 나누면서 만남을 반겼다. 기름을 채워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청원 IC로 상주까지 가는 고속도로를 달려 문의 IC로 나와 청남대로 향하였다.

 

 

 

 

 

 

 

 

 

 

 

 

 

 

 

 

 

 

 

 

 

 

 

 

 

 

 

 

 

 

 대청호의 수려한 경치를 바탕으로 기다리고 있던 청남대는 삼조 일행을 반겨주었다. 청남대는 전두환 대통령이 1983년 6월 착공, 6개월만인 12월에 완공되 었다.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였다.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휴가와 명절휴가를 이곳에서 보냈다. 대통령 별장은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김해를 비롯해 4군데가 있었으나, 김영삼 대통령 시절 모두 폐쇄하고 청남대 한 곳만 남겼다. 휴양 중에도 항상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시설을 갖춤은 물론 대청호 상수원 보호를 위해 최고의 수질정화시스템을 구축, 운영하였다. 2003. 4. 18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관리권이 충청북도로 이양되고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지난 20년간 다섯 분의 대통령께서 휴식과 함께 국정을 구상하시던 곳으로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국내 유일의 대통령별장이다. 2003년 개방 이후 600만 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통령 테마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였다.

 청남대는 국민에 대한 애정과 국가 발전을 위한 고민의 흔적이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일 뿐만 아니라 대청호반을 따라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대통령들의 온기가 담겨있는 본관, 오각정, 골프장, 양어장, 초가정과  대통령역사문화관, 대통령광장, 하늘정원, 음악분수, 대통령길 11.1㎞ 등은 관람객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데 충분하였다.

 전시관에는 대통령들의 기억할 만한 물건이나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국민들을 위해 애쓴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도 임기가 끝나고 잡음이 많았던 오점을 남긴 분들도 있었다. 무더위 속에서도 시설을 돌보며 모임의 의의를 살려내고 있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기 위해 점심식사를 위해 인근에 있는 마중식당을 찾았다.

 

 

 

 

 

 한정식 코스 요리로 18,000원이었다. 시골에서 다소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음식 맛을 보면서 모두가 흡족해하였다. 맛은 물론 내용물들이 충실하여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은 새로운 추억의 장이 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식단을 알게 되었냐는 둥 만족감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삼조는 1983년 7월에서 8월에 걸쳐 충남대학교 공과대학에서 받은 연수에서 함께 한 세면이 실습 조에서 함께 삼조에 속한 뒤 연수가 끝나고 나서 서울에 올라와 만든 모임이 오늘까지 이어져왔다. 만으로 3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여행이다. 처음에는 각 집을 돌고 매달 한 번씩 셋이서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연말 쯤 부부 동반하였는데 그 후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봉고차를 빌려 전국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지던 여행은 아이들이 대입을 앞두면서 중단되었으나 매달 만나는 모임은 지속되었다.

 어느 때 부턴가 자연스럽게 부부 동반 모임으로 발달되어 회원은 모두 여섯이 되었다. 해외여행을 시도하기도 했던 삼조는 박상문 목사님의 자녀들이 미국유학 중 사모님께서 오가시는 와중에도 그야말로 험한 세상에 건전한 다리가 되어 탄탄하게 이어져왔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나는 모임이 삼조다.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한 참을 달리다가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기름도 넣을 겸 숨을 돌려가는 게 좋을 듯 했다. 얼어붙은 봉지 속의 빙과를 녹여 먹었다. 어디에 가더라도 쏟아져 나오는 입담이 커다란 재산처럼 여겨졌다. 남들처럼 고스톱을 치지 않아도, 소주 한 잔을 하지 않아도 찾아내는 흥겨움이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가게를 둘러보다 싼 가격의 티를 하나 사서 기쁨을 맛보았다.

 

 

 

 

 

 

 영동은 포도로 유명하다는 말이 있어 사가지고 들어가자는 의견에 맞춰 가던 중 포도를 지배하며 판매하는 가게를 들렀다. 빗방울이 떨어지다 말겠지 여겼지만 금새 굵어지면서 바람과 함께 세차게 떨어졌다. 젊은 부부가 부지런하게 일하는 모습에 마음에 들어 포도를 그 곳에서 사게 되었다. 비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조금 나아지면서 차에 올라 다시 출발하였다.

 고개를 넘으면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수려한 경치를 바라다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모든 회원들이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가가이 계시던 아주머니께 부탁을 드렸더니 관심을 갖고 좋은 사진이 나오도록 찍어주셨다. 산이 높았는지 굽이가 무척 많았다. 굽이 길은 올라가는 것 보다 내려가는 길이 어려움이 많이 따르는 게 보통이다.

 어느새 민주지산 펜션이 눈앞에 보인다. 이미 주차장은 꽉차있고 나란히 세대가 일자로 세워야했다. 방 셋으로 짐을 나누어 넣고 저녁을 준비하기 위한 장을 슈퍼에 가서 봐야만했다. 차 한 대로 잠깐 나가 라면과 쌀, 그리고 김치를 약간 샀고 닭백숙을 주문하여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라면은 내일 아침 식사로 결정되었다.

 101호를 쓰는 정하정 선생님 방에 모여 103호 필자의 방에서 모자라는 수저와 컵을 갖고 큰 상을 이동하여 넓게 자리 잡았다. 맥주도 세 캔을 준비해주었다.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이 음식이 배달되어 고르게 나누어 맛있게 먹었다. 밖에는 비가 오지 않아도 계곡의 물소리가 귀를 울리더니 문을 닫으니 방음이 되어 조용해졌다. 아침 오전 7시에 기상해서 8시에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아침 산책을 잠깐 돌았다. 계곡의 물과 펜션의 모습들과 울창한 주변 나무숲이 볼 만하였다.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어주며 걸었다. 터널 처럼 엮어진 등나무 길도 눈에 띄었다. 아침 준비를 하시는 101회에 아내가 먼저 들어가고 마침 나오는 정 선생님과 물가로 내려가는 길로 다리를 건너며 나이아가라 폭포 모양을 하고 아래로 쏟아지고 있는 모습을 찍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길을 나섰다. 서울로 올라가면서 구경을 하기로 했다. 양산 8경을 보기 위해 송호 근처에 다다랐다. 먼저 들린 곳은 강선대였다. 금강변의 암석 위에 서 너 평 정도의 정자였다. 지금은 다시 정자를 크게 세워 다리로 연결시켜 놓아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 금강을 따라 멀리 서있는 산 능선들이 어우러져 시선을 끌고 있었다.

 

 

 

 

 

 

 

 

 

 

 

 

 

 조금 더 올라가 국조전이라 부르는 선불교의 본산 건물이 장엄하게 단군할아버지 상과 작은 상들이 소리 없는 아우성이 들리듯 우리를 압도하였다. 우리나라를 세우신 단군왕검을 을 모시는 종교 단체의 본산이 이곳에 있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상당한 규모로 많은 신도들이 존재하고 있어 놀라웠다. 단체에서 운영하는 찻집에 레몬에이드나 대추차를 주문하여 느긋하게 음미하교 길을 나서야했다.

 

 

 

 

 

 

 

 여행이란 가다가 좋은데 있으면 잠시 머물러 보통 때 할 수 없거나 볼 수 없었던 걸 보충하며 즐기는 것이 아닐까? 새삼 여행의 정의를 내려 본다. 삼조가 달려온 삼십년의 역사를 다시 삼십년을 달려갈 수 있을까? 달려온 길은 기억 속에 짧게 남아있지만 달려갈 길은 온 길 보다 짧아도 멀리 있는 듯하다. 보다 알차게 써야 할 시간들이다.

 다시 휴게소 주차장 안으로 빠져나가 숨어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런 곳이 있는가 싶을 정도였다. 쏘가리 매운탕 집들이었다. 평소에 못 먹어 보던 것들을 먹어 보는 것도 도한 즐거움이 아니냐는 지론에 밝은 삼조모임이다. 차를 모두 그늘에 대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대자는 10만원, 중자가 7만 5천원, 소자가 5만원이었다. 우리는 중자와 소자를 시켜 맛보기로 했다. 비싼 가격이었으나 귀한 음식인지라 동의해주었다. 맛은 좋으나 양이 너무 많아 눈에 뜨지 않았다. 적어서 가치가 있다는 것일까? 어쨌든 풍성하게 내주는 반찬과 식사로 입을 즐겁게 했지만 항상 배가 부르게 먹어 평소에 노력이 와르르 무너진다.

 

 

 

 

 

 

 

 

 

 다시 중부고속으로 진입하여 양수리에 있는 두물머리로 갔다. 장어를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잘 안다고 했다. 새로 난 길은 들어가는데 편리하였다. 볼거리도 만들어 분위기를 조성해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여유로운 표정들이었다. 여기서 정배리를 보자는 의견이 나와 볼거리 하나를 더 보는 차원에서 가보기로 했다.

 서종면사무소가 있는 문호리에서 황순원 문학관이 있는 수능리로 들어 거지 않고 두부전문 식당인 몽촌토성을 지나 노문리, 명달리 이정표가 보이는 길목으로 들어가 전원주택단지가 있는 곳이다. 국도변에 가지런히 누어있는 임야였다. 주변에는 펜션과 주택이 띄엄띄엄 들어 서있었다.

 마지막 일정은 운길산역 근처 장어 집이었다. 더운 여름 날씨에 불 옆을 지나다닌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숯불을 곁에 두고 남자 셋, 여자 셋으로 두 테이블로 나누어 직법 구워먹는 저녁식사였다.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긴 해도 알아서 굽는 재미로 어울리는 체험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일정을 잡아 실행에 옮기느라 애쓰신 박목사님 내외분께 감사드리고 아침식사를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신 정선생님 내외분께도 감사드린다. 뿐만 아니라 불편하면서도 끝까지 협조해준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삼조는 이제 가족이 되었다. 이번 기념을 통하여 보다 탄탄한 기반 위에 인정이 다져지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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