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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KT도고수련관과 외암리 민속마을, 수덕사, 그리고 안면도

 

KT도고수련관과 위암리 민속마을, 수덕사, 그리고 안면도

 

 

 오랜 전에 예약해둔 KT도고수련관 숙소를 이용한 여행을 위해 도고온천을 찾아야 했다. 2013년 8월 14일 아침 10시에 출발하였다. 현장에서 12시까지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개봉방향에서 합류하는 처제를 이수역에서 만나 출발하였다. 천안 IC 까지 잘 갔지만 안내지도를 잘 파악을 하지 못해 지도를 미리보고 간 길은 많이 먹혀 예정 시간을 많이 지나 겨우 점심시간 마감에 턱걸이하여 반갑게 모여 앉아 맛있는 시간을 보냈다.

 

 

 

 차에서 짐을 내려 숙소 두 칸에 넣어두고 잠시 쉬었다가 어린 조카아이들을 데리고 온 처제는 수영장에 가고 필자를 포함하여 아내와 두 처제는 외암리 민속마을을 다녀오기로 했다. 차를 타고 로비에서 안내를 받아 쉽게 찾아가 마을을 돌아보는데 너무 더워서 땀을 흘려야했다.

 

 

 

 

 

 

 

 

 

 

 

 

 

 

 

 

 현지 주민들이 거주하면서 우리 시골의 주거형태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고전적인 생활체험 코스였다. 갈증을 해소시키려고 아이스크림이나 식혜 등을 마시려 했지만 사람이 없어 참아야 했다. 추억이 묻어 있는 돌담길을 걸으면서 어렸을 적 살던 고향을 찾는 기분이었다. 볼거리를 여러 모로 관심을 갖고 준비한 정성의 흔적이 보인다.

 찾아가는 길은 잘 찼았지만 돌아오는 길은 염두에 두지 않았던 터라 방향감각을 잃고 더듬거려야했다. 차 기름을 넣으며 길을 물어 돌아올 수 있었다. 얼마 안 되는 거리였음에도 기억은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네비게이션의 필요성을 실감하였다. 스마트폰에도 있는 것을 미리 업데이트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돌아와 숙소에서 쉬었다가 저녁을 먹고 수련관 주변 길을 산책하는 순서를 가졌다. 어린 조카아이들은 늦게 도착한 막내처제가 돌보기로하고 동네길을 돌았다. 골목 입구에 봉숭아꽃 길을 따라 추억담을 나누며 예전에 많이 보았던 신작로길 같은 도로에 버스나 스용차가 이따금씩 달리는 모습이 보였다. 길을 따라가다가 참외 수박을 심어 지키기 위해 만든 원두막을 찾아가던 길 같은 밤길을 따라 걸었다. 이 길은 수련관 후문과 연결되어있었다.

 처제들은 사우나를 간다고 했으나 필자와 아내는 숙소에서 샤워나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에어컨을 켜고 시원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오후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냥 하루를 접는 것인지 궁금하여 알아보니 함께 모여 매주라도 한 컵씩 하자고 들어왔다.

 술을 좋아하는 사촌처제는 입담도 좋고 분위기를 사로잡고 있었다. 아직 알지 못했던 진면모를 알게 되었다. 이야기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밤 12시가 지나고 있었다. 계속 하다가 보니 밤을 새도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섭섭한 마음을 참고 내일로 미루자고 했다.

 

 

 

 

 

 

 

 

 

 

 

 

 

 

 

 다음날 아침 6시 전에 잠이 깨었다. 아내도 같이 일어나 산책을 나섰다. 어제저녁에 걸었던 산책길을 방향을 바꾸어 걸었다. 좋은 공기가 가슴을 열어주었다. 어제는 어두워 찍지 않았던 길을 스마트폰으로 찍을 수 있었다. 어침식사를 하고나서 수덕사를 찾아가기로 했다. 스마트폰으로 올레네비를 보고 가기로 했다.

 

 

 

 

 

 

 

 

 

 

 

 지름길로 달려 40분정도 걸렸다. 날씨는 더웠지만 예전에 다녀올 때와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나리꽃처럼 무리를 지어 핀 꽃을 개상사화라는 것을 알고 새삼 놀랐다. 걸어 올라가면서 바위 위에 쌓아놓은 작을 돌을 쌓은 탑을 보았다. 사람들 마다 소망을 담아 정성스럽게 올려놓은 돌들이 탑이 되었다.

 길을 따라 백일홍이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곳도 있었다. 그리고 현대조각 작품들이 세워져 있었다. 무엇인가 상징하려는 의미를 담고 바라다보길 바라고 있었다. 덕숭산 수덕사라는 명패가 달린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섰다. 일행을 먼저 맞는 것은 우람하게 팔로 끌어 안으려는 고목이었다. 많은 그늘을 만들고 바람마저 품어내고 있었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르게 놓여 계단 없는 길로 걸어올라 갔다. 길목에 여러 동자승을 안은 달마대사님도 앉아 계셨다. 대웅전 앞에서 약수를 한 잔 마시고 안에 사람이 많아 들어가진 않았어도 밖에서 세 번 합장하여 인사를 드렸다. 아래로 내려와 큰 건물을 안으로 들여다보니 널따란 찻집이었다. 조금 더 내려오다 우측에 수덕여관이라 간판이 달린 초가건물이 한 채 서있었다. 미술관으로 계획이 되어 있었다는 글이 게시판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바로 밑에 수덕사 선미술관이 이미 개장되어 손님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도 손님들은 절로 들어오고 있었고 미술관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었다.「예술은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서 솟아나게 한다. 수덕사 선미술관 개판기념. 옹산」이라는 내용의 글이 적힌 비석이 눈길을 끌었다.

 수덕사를 내려와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다. 갈산 식당에서 끼웃거리자 고향 이모님 같은 인상 좋은 아주머니께서 문을 열고 맞아주셨다. 메뉴를 보고 조합정식으로 주문하였더니 음식의 양이나 맛이 흡족하였다. 아주머니께서도 찾아오셔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불편이 없게 해주셔 정감이 가는 식당이 되었다. 천천히 달려 숙소로 돌아왔다.

 조카아이들은 수영장이나 탁구장에서 종일 보냈나보다. 저녁에는 베드민턴을 치고 밤 9시부터는 노래방에서 모이기로 예정되어있었다. 숙소에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을 켜고 아내는 소설책을 읽고 팔자는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훑어보았다.

 

 

 

 

 

 

 

 저녁을 먹기 전에 산책을 하자는 제안이 나와 어제와는 반대 방향으로 길을 나섰다. 동내어구를 지나 밭농사 짓는 밭 사이 길로 걸었다. 콩이나 고구마, 깨 등이 심어져 있는 밭과 산의 우거진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정갈하게 지은 전원주택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였다. 끼니 때 마다 준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좋은 건 가정주부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일이다. 여행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으뜸으로 손꼽는 즐거움이 아닐까? 사면서도 알차게 맛있게 차림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에서 아끼던 냉방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노래방 시설까지 자체에서 운영하고 있어 편리하였다. 모인 가족들이 순서대로 한곡씩 불러가며 즐거움을 나누었다. 필자는 두곡을 부르고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는지 제대로 평소 식력발휘를 다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사촌처제의 초대가수 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필자를 제와한 모든 처제들의 실력은 한 단계 올라있었다.

 수련관 이박 일정은 오늘로 마치고 내일은 안면도 바다를 조카아이들에게 보여준다고 했다. KT처제 덕분에 숙소는 물론 식사나 여러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네 자매의 우애와 건강을 빌어본다. 그리고 처가 사촌들과의 사이가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계기는 더 좋은 결실을 만들고 또 다른 계기를 마련한다.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아내가 피곤할까봐 혼자 밖으로 산책을 나왔다. 주변 길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고 연못가로 가는 길에 아내를 만났다. 나중에 나온 것이다. 그네를 좀 타다가 뒤 언덕으로 올라가 공기 좋은 주변을 들러 보았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방 키를 넘겨주고 길을 나섰다. 올레네비를 켜고 안면도를 향해 신나게 달렸으나 가던 중에 안내가 제대로 되는지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 스마트폰이 다운되고 말았다. 안네 지점을 한참 지나 재조정해주었으나 한참을 돌아왔다. 다른 일행 보다 훨씬 늦게 도착되었다.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도 멀었다. 바다에서 가까이 자갈길로 나가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두 개의 크고 작은 돌섬이 서있었다. 아이스크림 가계에서 바라다보다가 땡볕을 받으며 잠시 걸어가니 바닷바람이 시원하였다.

 

 

 

 

 

 

 

 

 바다는 늘 넓은 모습에 사람들의 버려지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드렸다. 가슴 답답했던 속을 뚫어주며 시원하게 만든다. 귀하디귀한 꽃게탕 집을 찾았다. 게장은 정말 값에 비하면 양이 얼마 되지 않았다. 꽃게탕에서 울어난 국물이 일품이었다. 미식가는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맛을 본 것처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가야할 길이 멀어 서둘러서 출발을 해야 했다. 수고한 처재들에게 대한 박수를 보내드리고 마무리 져야 했다. 처음 올레내비를 사용하는 체험을 한 오늘은 기억해두어야 할 날이다. 관심 있게 지켜봐야할 기계임에 틀림없다. 독독하게 길을 안내하는 친구였다. 그러나 다 와서 길이 막혀 시간을 잡아먹고 있었다. 이번 여행이 보다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바라며 끝자락을 접는다.

 

 

2013년 8월 16일 오후

윤 제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