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리조트
허리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내가 동네 아줌마들 모임에서 곤지암리조트 회원이 계셔서 승용차를 타고 불편함에 배려를 받아 일박 2일 일정으로 다녀왔던 그 곳을 혼자만 보기가 아깝다는 말을 했다. 4월 29일날 가려다가 30일을 조심스럽게 승용차로 함께 가게 되었다. 거리상으로나 시간으로도 얼마 걸리지 않아 도전하는 기분으로 출발하였다.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여 곤지암 인터체인지로 나가서 가다가「최미자 소머리국밥집」을 끼고 우회전하여 직진하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회원이 아니더라도 외부 화단이나 수목원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 편리하였다.
깔끔하고 조용한 평일을 즐길 수 있었다. 출입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아 홀가분하였다. 점심을 내부 식당에서 할까 하다가 입구 쪽으로 나가서 먹고 다시 들어오기로 했다. 가격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찾아간 식당 주인의 서비스도 좋고 아내가 지난번에 다녀간 것을 기억하고 무척 반갑게 맞아주었다.
리조트 건물 주변을 끼고 있는 하천 주변을 화단으로 꾸며 봄의 향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잘 가꾸어 놓았다.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곳이었다. 진달래꽃과에 철쭉이 연보라에서 붉은 색까지 신비스럽게 피었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상당히 넓은 터에 자리 잡은 시설은 마음을 편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시 그 위에 위치한 수목원을, 조금 걸어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이 곳 저 곳을 옮겨 다녀야 했지만 바라다 볼 수 있는 곳까지만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나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바쁘게 움직이면서 욕심을 부려 담아보았지만 마음대로 다 담을 수는 없었다.
날씨가 겨울인지 여름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변덕니 심하여 어절 줄을 모르다가 날씨는 잘 잡은 것 같았다. 춥지 않고 그렇다고 덥지도 않은 날씨였다. 봄인데 봄은 보이지 않는 계절이었다.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져다준 결과인지 사계절생활에 변화가 낯설기 만하다.
올 들어 처음 나서는 외출은 이제야 새해를 여는 듯 한 기분이었다.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걸 어쩔 수가 없었다. 더욱 노력하여 건강을 다시 찾는 그날이 빨리 오길 바랄 뿐이었다. 자연과 같이 한 한 나절이 한결 다른 기분으로 눈앞에 모든 것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기억 속에 가득 담아 뒤에 두고 집으로 향해 달려야 했다.
2013년 4월 30일
윤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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