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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창작시

어느 개나리꽃

 

 

 

어느 개나리꽃

 

 

 

세상의 의혹과 지탄에 묻힌

욕심의 회오리에 휩싸여

새 주인이 누구인지 가리지 못해

아무도 돌봐 주지 않는 길가 풍화된 주택

기왓장이나 서가래, 창틀마저 헤진

몸을 주체하느라 멋적은 얼굴로 서있다.

 

울타리에 기대어 해마다 핀 개나리

누가 지켜보지 않아도 가지마다

집 몰골을 가리기라도 하듯

넓게 가득 채워 펼친다

어디론가 가버릴 수도 없이

신분을 버리지 못하고 버텨야만 하는

마음속에 푸념들이 노랗게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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