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칫밥
윤제철
벚꽃이 내 마음 언저리를 채울 때까지
찬바람은 차곡차곡 쌓였다
며칠 내내 늦었다는 눈총만 맞다가
땅바닥에 나동그라져
밟혀도 녹지 않는 눈발은
힘없이 떨어지는 봄이다
어느새 하늘도 철없이
우리네 두꺼운 겉옷을 벗기고
얼굴 한 번 못 내민 계절은 간판을 내렸다
겨울과 여름 사이에서
더부살이 하다만 눈칫밥,
눈에 띄는 성과 없이 문을 닫은
나의 인생 구멍가게처럼 배가 고프다
눈칫밥
윤제철
벚꽃이 내 마음 언저리를 채울 때까지
찬바람은 차곡차곡 쌓였다
며칠 내내 늦었다는 눈총만 맞다가
땅바닥에 나동그라져
밟혀도 녹지 않는 눈발은
힘없이 떨어지는 봄이다
어느새 하늘도 철없이
우리네 두꺼운 겉옷을 벗기고
얼굴 한 번 못 내민 계절은 간판을 내렸다
겨울과 여름 사이에서
더부살이 하다만 눈칫밥,
눈에 띄는 성과 없이 문을 닫은
나의 인생 구멍가게처럼 배가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