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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3일 연휴로 즐긴 경주, 부산, 통영과 외도 - 5

외도(2)

 

외도를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구조라 항 부두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으나 상상 보다는 수월하게 출항을 할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파도도 잔잔하여 순탄하게 외도로 향해 순항하였다. 시간 관계상 해금강은 가지 않고 바로 외도로 가야했다. 여러 번째 들어가지만 갈 때마다 수목들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름둘이 야자수가 줄을 선 정원과 그리스 신전의 여신상과 꽃이 가득 핀 정원의 조화로운 광장을 지나 대나무 숲을 올라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를 들렸다. 넓은 바다가 곁에서 쉴 새 없이 속삭여 주었다.

 

 

 

 

 

 

 

 

 

 

 

 

 

 

 

 

 다시 뒤편 언덕으로 내려와 설립자 이창호님을 기리는 부인 최호숙님의 글이 적힌 비가 세워져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숙연하게 하였다. 황폐한 바위섬을 개척하여 개원한 부부의 정성이 깃든 외도를 두고 먼저 가신 이창호님을 생각하게 하였다. 돌아서 내려오는 계단식으로 정원을 보며 제한 식을 가늠하며 배를 타러 가야만 하는 바쁜 시간이었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늘 정리하듯이 바라보며 음미하던 정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분하게 시간을 들여 관심을 주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움을 남기는 순서에 놓여 있기 때문이었다. 올 때마다 시간 안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언제나 이 곳을 내 집 정원 같은 기분으로 가슴에 담아보곤했다. . 

 

 

 

 

 

 

 

 

 

 

 

 

 

 

 

 

 

 

항구를 얼마 앞두고 유럽의 어느 지역 같은 기와지붕의 기념관과 전망대가 눈에 띄었다. 결국 외도 관광의 막이 내리는 곳이다 두고 두고 기억 하고싶은 섬 외도를 다시 떠밀리듯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 선장님의 안내로 지정받은 그 뱃시간을 놓치면 복잡한 상황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언제라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섬이기에 미련 없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연휴 3일간의 일정을 서서히 막을 내려야 할 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다시 거가대교를 지나 부산역으로 가서 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야했다. 어디를 가든 여행을 하는 동안 나 혼자 기분을 내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삼가야겠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우쳐주신 일행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금년 달력에서 단 한 번의 3일 연휴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밤에만 보던 부산역 근방에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열차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마음 속으로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