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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3일 연휴로 즐긴 경주, 부산, 통영과 외도 - 2

 

2. 해동용궁사, 유엔기념관, 크루즈관람 - 5월 27일

 

(1) 해동용궁사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 8시 20분까지 버스로 나왔다. 아침식사를 함께하고 달맞이 고개를 천천히 달렸다. 언덕 아래에는 동해남부선 열차가 환상적인 모습으로 달린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오래전에 내려다 본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인근에 아기자기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가게들이 줄을 이어 서서 맞이하고 있었다. 냉면을 반씩 갈라 먹던 삼조의 식구들이 머물렀던 가게를 찾을 수 없었다.

 

 일정에 따라 부처님 오신 날 하루 전이라 많은 신자들이 길게 줄을 선 해동용궁사를 먼저 보는 순서였다. 오가는 길이 한 가닥이라 길이 막혀 기다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았다. 용궁사는 관세음보살은 바닷가 외로운 곳에 상주하시며 용을 타고 화현하신 수상법당이라고 할 수 있다. 양양낙사사, 남해 보리암, 해동용궁사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이다. 어느 곳 보다 신앙의 깊은 뜻을 담고 있다. 1376년 고려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대사께서 창건하셨다.

 

 

 

 

 

 

 

 

 입구에는 열두 개의 띠를 나타내는 짐승들의 상이 세워져 있어 소원을 빌면 영험이 있다고 한다. 쥐에서부터 소와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돼지순서로 보였다. 향을 피우고 염원을 비는 곳도 있었다. 꽃등이 걸린 길을 따라 양 갈래 사람 줄이 한 가닥으로 모아지고 좁은 그 길로 나오는 사람들과 마주치니 더딜 수밖에 없었다.

 

 

 

 

 

 

 

 

 

 

 

 

 

 

 

 

 

 

 용궁사문으로 들어가니 바닷가 언덕 위에 세워진 절의 모습이 눈에 훤하게 들어왔다. 주변에는 탑이 아닌듯한 원기둥형 상부에 꼭지처럼 긴 기둥이 달린 것이 여러 개 보였다. 그리고 들어가는 길 오른 편 아래에는 행운의 동전이라고 관람객들이 던진 동전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 쓰인다는 안내판이 세워있었고 동자상이 들고 있는 그릇과 주변에 동전이 담겨 있거나 떨어져 있었다. 또한 백팔계단 초입에 앉아있는 포대화상의 코와 배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말에 손때가 묻어 신비감을 주고 있다. 바닷가 바위에 앉아 계신 지장보살을 검은 돌로 만들어 놓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춘원 이광수의「바다도 좋다하고 靑山도 좋다거늘/ 바다와 靑山의 한 곳에 뫼란 말가/ 하물며 淸風明月 있으니/ 여기 곳 仙境인가 하노라」라는 詩와 십이지상을 다시 보고 아내와 필자는 소와 용상을 끌어안고 사진을 찍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