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옷
후에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이벤트로 나온 상품일지라도
격에 맞지 않는 황제의 옷을 입고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일은
기분 좋고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다.
가져다주는 음식과 술을 받아먹고 마실 뿐
자리를 이동하여 신하의 옷을 입은 직장 동료들에게
권할 수도 받을 수도 없는 불편이 따라다녔다.
불려온 악사와 무희 겸 가수들이
돈을 받고 만들어주는 분위기지만 너무 미안하였다.
모든 걸 다 바쳤던 신하와 백성들한테
무엇으로 보답해야하는 역할에 실려 있는
황제의 옷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는지 알듯하였다.
어버이가 자식의 몸 하나하나 보살펴주듯
베풀어야했던 정성이 나에겐 너무나 모자란 탓일까,
미리 알지 못한 저녁식사 내용에 황홀하면서도
당황스러움을 떨치지 못하였다.
& 후에 : 우리나라 경주같이 왕조의 왕궁이나 왕릉의 유적이 많은 베트남 중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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