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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창작시

흠집을 들추고

 

흠집을 들추고

 

 

말 못할 흠집을 감추고 살다가

남에게 다 들어 내놓으면

홀가분하게 해결될 줄 알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들추어

보여주고 털어냈지만 속이 시원치 않았다.

뾰족한 수가 나는 것도 아니어서

공연히 흠만 드러낸 것이 아닌가,

이제까지 살아온 이미지만 구겨버리고

얻어지는 것 하나 없이 상처만 긁어

부스럼 만든 것은 아닌가,

어떻게 하는 게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참고 견딜 걸

이제까지도 말 안하고 숨겼는데

무거운 짐 하나 더 짊어지고

더 숨기고자하는 흠집은 곪아터져

지탱하기조차 힘든 일상을

벗지 못하고 웅크린 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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