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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 탐방

「미당 서정주의 집」에서 첫 문학강의

 

「미당 서정주의 집」에서 첫 문학강의

 

 

 2011년 4월 26일 오후 3시 30분부터 관악문화원 문학반 강의를 이곳에서 하기로 예정되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여 마음이 갈팡질팡하였다. 비가 오면 바깥에서 강의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었다. 관람객들에게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방침 때문이었다. 모처럼 성사된 일인데 무산될 수도 있겠다싶어 걱정이었다.

 오전 10시쯤 지나 관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다행이 비가 오면 관람 손님도 많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영상실에서 하기로 했고 보일러 난방을 올려 춥지 않게 준비해놓겠는 약속을 해주셨다.

 다른 곳도 아니고 우리나라 시문학사의 한 획을 그으신 미당 서정주 시인께서 31년이나 사셨던 고택에서 있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3월 26일에 세계문인협회 북한산 산행을 다녀와서 먼저 들려서 관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터였다. 문제는 문학반 회원님들 중에 오래 걷기가 힘드신 분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어떻게 오르내릴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그리고 2시간이나 되는 긴 시간을 불편한 의자나 방바닥에서 견디실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참석 회원님들은 허해자 부회장님을 비롯하여 모두 12분이 참석하셨다. 그리고 외부 손님으로 인터넷 광고를 보고 오신 인근 고등학교 사회과 교사 한 분이 동참하셨다. 강의 내용은 평소와 같이 교재 김상욱 평론가의「빛깔이 있는 현대시 교실」에서 이성복 시인의 시「남해 금산」과 나희덕 시인의 시「흰 광목빛」그리고 허해자님의「찔레꽃」,「나무, 이정순님의「벚꽃 지는 날(반월역에서)」, 박금선님의「벚꽃지는 날ㆍ2」, 안희수님의「산이 웃는 까닭」, 이춘자님의「묵혀 둔 길을 열고」에 대한 창작품평으로 이루어졌다. 강의를 하면서 내내 서정주 선생님께서 밖에서 헛기침을 하시면서 지켜보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강의가 끝나고 거실 바깥 공간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미정 관장님도 함께 자리를 해주셨다. 비가 와서 방에서 강의를 했지만 과연 달마다 밖에 있는 공간에서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우려되었다. 하지만 오늘의 첫 강의는 두고두고 기억되어야할 중요한 일이다. 기왕에 복원된 고택이 가치 있게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계획한 일들이 원활이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2011년 4월 26일

강의를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