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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 탐방

강화기행 - 육필문학관

 

강화기행 - 육필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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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2월 14일 일과를 마치고 영공문학회 회원 중 한 분(안현주 님)이 참석을 못하시고 9분이 승용차 3대로 나누어 타고 목적지인 양사초등학교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12시에 출발하는 관계로 식사를 먼저 해결하기 위하여 양사면 송뢰리「돌기와집」(붕어찜 전문 식당)에 들렀다. 다른 식당에서는 붕어찜을 먹으려면 가시가 억세어서 발라먹는데 신경을 써야했는데 뼈까지 연해져서 버릴게 없었다. 이상호 님의 맛 자랑 집 메모 중에 2번째 방문이었다. 첫 번째는 연구부회식에 찾은「사랑채 갈비 집」이었다. 추운 날씨였으나 따끈한 방바닥이 훈훈한 정이 묻어나 고향집을 생각나게 했다.

 식사 후 일행은 양사초등학교로 발길을 옮겼다. 운동장까지 나와 계신 교감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교무실로 들어가 차 한 잔을 나누고 담소를 나누다가 제적봉(制赤奉)평화전망대로 향했다. 2008년에 새로 건립한 곳으로 강 건너 북한의 민둥산과 개성공단과 송악산 모습이 앞에 가까이 보였다. 오래전에 인근에 있는 애기봉전망대 생각이 났고 임진각이나 화악산에 있는 전망대와 비교가 되었다. 정말 의지할 곳 없이 허전해서 어떻게 주민들이 살아왔는지 놀랍기만 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바로 접근 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였기 때문이다.  월요일에 잡은 일정은 화문석박물관이 도자기 공방의 견학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다행히 양사초등학교에서 어느 부장님께서 소개해주신 육필문학관으로 방향을 변경할 수 있었다. 영등포에 거주하시는 분인데 일행을 만시기 위하여 강화도 이곳에 오시겠다는 약속을 쾌히 해주셨던 것이다. 간장님은 시인 서희정님 이었다. 가는 길목에 茶랑채가 기다리고 있어 김동진님의 안내로 대추차와 쌍화차를 마시기로 했다.

 대추차를 주문한 필자는 마치 막걸리 잔처럼 큰 잔에 대추 즙처럼 가득 채워주시는 주인아줌마의 후한 인심을 마실 수 있었다. 쌍화차 역시 한방약처럼 진하게 향이 묻어나올 만큼 그 양이 충분하였다. 그리고 오랫동안 여담을 나누려는 사람들을 위한 메밀 차는 새로운 유리 버너에 올려 유리주전자로 끓여 뜨거운 차를 마실 수 있었으나 시간상 몇 잔만 마시고 아쉬움을 달래며 나와야했고, 3분(김희정 님, 최문구 님, 현일선 님)은 일정이 길어지면서 다른 사정으로 먼저 돌아가야 했다.

 관장님은 먼저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총무님의 배려로 작은 수공예 지갑을 茶랑채에서 구입하여 선물로 준비했다. 육필문학관 정문 잎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시에 관한 많은 자료를 비치하고 있었다. 건물을 직접지어 관리하고 계셨다. 낭송 공간과 강의실 공간, 그리고 시화 공간과 유명시인 사인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시 이야기로 어우러지다보니 어느새 창밖은 어둠이 깃들고 내부는 불빛이 밝아졌다. 낭송 마이크 성능 테스트 겸 서희정 시인의 시낭송을 들었고 필자는 서시인의 시집에 수록된 시 한 편을 골라 답례로 낭송할 수 있었다. 영공문학동아리와 육필문학관이 결연을 맺은 듯 앞으로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생각하게 하였다.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며 김동진 님의 승용차는 김포로 향하고, 나머지 5분은 김완기 님의 승용차 한 대에 몸을 실고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 필자는 강화도 호박고구마를 사려했는데 시간이 늦고 추운 길거리 난전 상인들은 모두 파하고 돌아간 후여서 김포로 들어와 두 상자를 사려던 것을 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한 상자를 사가지고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학교로 돌아와 차가운 밖에 공기를 밀어내며 집으로 달려야 했다.


2009년 1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