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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문학이란 - 8

문학이란 - 8

 

 아름다운 시절이란 한참 팔팔하던 시기를 말한다. 고등학교를 함께 다니던 찬구들을 만나는 모임이 부담 없이 편한 것은 바로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 서로 격식을 따지지 않고 편하게 말을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좋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어릴 적 기분으로 세상나이를 잊을 수 있다. 

 그들이 졸업한지 40년이 넘었다는 것을 축하하기 위하여 쓰게된 시를 보기로 한다. 무려 150여명이라는 동기들이 모인 곳에서 현장감있게 분위기를 살려달라는 주문이 없었다 하더라도 촛점을 그 곳에 맞추었을 것이다. 문학이란 전혀 예상하지 않은 상황에 까지 몰고가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세월이 지났어도

눈앞에 맴돌고 귀에 들리는

엊그제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

선생님의 가르침

변하지 않고 가슴에 살아남아

40년을 이어온 어제와 오늘이 여기 모였다

오늘을 보내면

다시 만나는 오늘을 보고

살아온 날들은 모두

우리들의 눈동자 안에 보이는

어릴 적 얼굴을 찾아내고 얻은 선물이다

나이가 들어도 몸은 겉옷일 뿐

마음은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니

일손을 놓고 또 다른 출발에 몰두하는

시간들 틈에 끼어 살더라도

활력을 주는 소년으로 가는 길

출입구를 열어놓고

언제라도 함께 하는 친구가 되자

  - 졸시 <소년으로 가는 길> - 대전고 49회 졸업 40주년 행사에 부쳐

 

 눈 앞에 맴돌고 귀에 들리는 엊그제 같기만한 그 시절이 가고 없지만 지나온지가 40여년인데 앚그제라니 정말 생생한 기억이다. 내일도 가보면 오늘이 되어있다. 오늘을 살다가 이제까지 왔다. 그 친구들 눈동자 안에서 내 얼굴을 발견하고 내 스스로가 어려져 있음을 발견한다. 

 나이가 들어도 몸은 겉옷일 뿐 마음은 변함 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세월 흐른다고 막연하게 따라만 가지 말고 소년으로 가는 길 출입구를 열어놓고 언제라도 함께하는 친구가 되어보자 한다. 그러자면 자주 만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가만히 기다린다고 찾아와 반겨주고 위로해주는 것은 없다. 찾아나서는 자만이 원하는 것을 내 것으로 취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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