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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문학이란 - 5

문학이란 - 5


 이제는 사진을 찍는 일이 단순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사람을 오래도록 볼 수 있도록 하기위하여 찍어 두었던 것이지만 찍히는 사람의 것이 아닌 찍는 사람의 것이 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예술로서 승화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어느 사진작가를 통하여 사진을 암만 찍어도 만족할 수가 없어 문학을 통하여 표현의 방법을 터득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표현한다는 것은 미술이나, 음악이나, 문학이나 같은 맥락을 하고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활동을 하고 있었던 사람이 다른 부문에 도전한다 하더라도 기초가 이미 다져진 것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문학은 삶의 구석구석에 들어 있는 움직임들을 포함하고 있다. 각자의 관찰과 감각은 상상력을 동원시키는 계기를 이룬다. 문학은 정신세계를 보다 더 질이 높고 윤택하게 다듬는 일이기 때문에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강다리를 평소에 관심을 갖고 보수해야만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하게 역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를 찍고 있었다.

사진기 안에는

나무의 그림자만 가득 찍어 쌓아놓았다.

나뭇가지와 이파리가 얽히어

피어오른 그림자는 그늘이 아니었다.

그들만의 왈츠가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와 노래가 울려 퍼져

보는 사람들의 가슴에 박혔다.

사진에는 사람을 대신하는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보는 방향이 다를 뿐 똑바르게 보고 알려주었다.

  - 졸시「사진ㆍ1」전문


 그림자만을 찍는 사진작가를 보았다. 빛이 아닌 그림자를 무엇에 쓰겠다는 것인지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그의 표현은 탁월하였다. 그림자들은 단순한 그늘로서의 허상이 아니었다. 

 나뭇가지의 구조와 이파리의 어울림이나 창살의 얽힘들이 그림자로 길게 다리를 뻗고 누운 모습들이 살아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왈츠와 노래가 함께 어우러져 아직 보지 못한 감동을 찾아내 나를 놀라게 하고 있었다.

 창작이란 남들이 사용하지 않은 어떤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우리들에게 공감을 주고 감동을 선물로 받아내 놀라게 하는 작업이다. 보는 방향이나 각도가 다를 뿐 이야기 하고자 하는 본질은 변질되지 않고 빛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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