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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칼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보고나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보고나서


 제빵왕 김탁구는 재미있는 드라마로 많은 시청자의 관심과 기대를 모아왔다. 빵은 배가 고픈 사람들의 끼니를 대신했던 식품의 대명사다. 거성식품을 이어가야할 후계자를 놓고 벌어지는 경쟁과정의 이야기였다. 회장 부인은 자기 자식에게 물려주어야겠다는 욕심을 부렸다. 그러나 아들선호사상에 배어 있던 당시로써는 아들을 낳지 못한 자신보다는 배를 빌려 태어난 탁구가 못마땅하기만 했다. 아들을 낳기 위한 방법으로 회장의 오랜 친구이며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던 한 실장을 꼬여내 불륜관계로 아들을 낳는데 성공한다. 

 무덤까지 갖고 가기로 맹세한 비밀은 비오는 날 밤 제빵 작업실에서 시어머니의 눈에 발각되고 당황한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밀어 미끄러져 세상을 뜨게 만들었다.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비밀을 만들었으나 아들인 마준은 이를 보았고 회장에게 알리려다가 실패하고 말았다.

 그 후 한 실장과 회장부인은 탁구와 생모를 쫓아내고 죽여 없애려 갖은 모략을 다 자행하게 되고 그 끝을 찾을 수가 없었다. 생모는 쫓기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져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어린 탁구는 외진 곳으로 쫓아내려다가 도망가는 바람에 엄마를 찾아다니는 생활을 일관하였다. 무려 12년이라는 세월을 낭비하였다. 

 어머니를 죽게 한 바람개비 문신의 사나이가 팔봉빵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방기술을 배우겠다는 뜻을 거절하였지만 탁구의 끈질긴 노력에 팔봉은 제자로 받아들였다. 여기 외나무다리에서 원수 탁구와 마준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정도를 걷고 탁구와 음모와 모략을 동원한 마준의 경합은 보는 이들의 속을 끓이게 하는데 충분하였다. 더구나 어렸을 때부터 탁구 친구였던 유경마저 빼앗고 마준은 여러모로 이용하려 했다. 마준은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경과 가까이 지냈고 유경은 자신을 미워하는 마준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꿈꾸고 탁구를 그리워하며 결혼을 결심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탁구 생모는 곤경에 빠지게 한 대상에게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거성의 주식을 사모우기 시작했고 정황을 살폈다. 후계자 대상으로 탁구를 거론하는 회장을 제거하자는 모의까지 서슴치 않는 한 실장과 회장 부인의 행각이 악의 축이 되었다. 그리고 후계자를 지명하는 이사회를 대비하여 걸림돌로 여겨지는 탁구와 생모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으나 한 실장을 도와주었던 불량배들까지도 더 이상 돕기를 거부한다.

 신변에 위협을 받은 회장은 뇌출혈로 쓰러진 것을 계기로 회복되지 않은 냥 한 실장과 부인의 못된 짓을 살펴 해결하려 한다. 탁구의 용서를 받고 후원자로 말없이 나서는 바람개비 문신의 진구의 활약으로 어려움에 빠져 옥상 난간에 매달린 탁구를 구하고 한 실장을 이중장부로 공금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수감시킨다.. 후계자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확보하고 거의 다 된 상황에서 탁구는 후계자를 자신 보다는 큰 누나를 추천하고 마준과 함께 주식 지분을 밀어 준다.

 아들을 후계자로 만들고 회사를 마음대로 휘두르려했던 꿈을 접어야 하는 회장 부인 서인숙과 친구 한 실장의 음모는 일망타진 되었다. 결국 아들을 낳지 않았어도 큰 딸이 후계자가 되어 버린 상황에 그 동안에 저지른 못된 짓들이 물거품으로 사라져야 했다. 물론 탁구라는 배달은 아들이 있었다 하더라도 큰 딸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한 노력은 안중에 없었다. 차라리 그 것이 인간적이며 부딪혀야할 어려운 과제들이 저지른 죄 보다는 훨씬 더 가볍지 않았나 싶다. 사람이 욕망에 불이 붙으면 악의 구렁텅이에 빠진다더니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생각해 본다.

 어린 탁구에서부터 성장한 탁구로 커나가는데 힘이 되어 주었던 맨토 역활을 해준 사람이 있다. 생모와 아버지인 회장, 팔봉, 그리고 고문 변호사 등이 그의 정신적인 후원자로써 힘이 되어주었다. 또한 그에게 의지를 더 강하게 해준 역 맨토는 마준과 한 실장, 그리고 서인숙이었다.  

 사람은 어떤 꿈을 갖느냐에 따라서 생활의 방향이 달라진다. 아름다운 꿈과 추한 꿈을 생각할 수 있다. 긍정적이고 희망을 갖는 아름다운 꿈에 비하여 부정적이고 절망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차이를 갖게 한다.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급급하여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한다. 권선징악의 이야기 주제에서 탈피한 현대이야기의 틀을 다시 돌려놓은데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실로 뜨거웠다. 선은 반드시 악을 이긴다는 희망을 저바리지 않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빠져 행복을 건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