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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칼럼

조상이나 자신의 뿌리는 필요하지 아니한가

 조상이나 자신의 뿌리는 필요하지 아니한가

 

 제천시에서 벗어나 입석역 근처 하천을 다리 건너 송학산 언덕에 오르면 증조부모님 합장한 산소가 있다. 산척면 석천리 석문동에 거주하셨던 분들이다. 석문동에는 그 후손들과 필자의 전할머니 산소가 있다. 아버님의 고향이기도 하다. 석문동에 산소는 손아래 조카나 손자들이 관리를 하지만 송학산은 오래 전부터 낫을 들고가서 3시간 정도 땡볕에서 벌초를 일년에 한 번을  찾았던 곳이다.

 그러나 풀이 무성한 산 속의 산소를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고 땡볕을 견디기가 어려워 산림청에 부탁을 하게 되었다. 올해에도 제천시에 사는 희범이가 연락을 주어 신청을 하게 되었다. 계좌에 입급을 하고 이메일 주소를 알려드렸더니 사진이 왔다. 벌초를 하기 전에 모습과 벌초를 하고나서의 모습이다.

 후손의 도리를 알고 있는 한 신경을 써야하는 입장이다. 앞으로 자식대나 그 아래에서는 어떻게 변화가 될련지 모르지만 아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가까운 곳으로 이장을 하던가 아니면 화장을 하여 납골당에 모시는 방법을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아버님께서 아직 계시니 함부로 손을 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람이 사람 노릇을 하고 산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런데 명절 때 국내나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은 현지에서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지만 지내지 않는 분들이 더러 있는가 보다. 큰집이 아니고 작은 집이라 하더라도 큰집에서 참여해야 하는 건 아닐까? 종교가 디르다 하더라도 나름대로의 형식이 있을 텐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앞으로 얼마 안가서 명절이나 제사의 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나무라지 않는다. 

 가정에는 아버지가 없다고 난리지만 이제는 어른도 없는 걸까?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그냥 지고말아야 하는 걸까?  힘이 없어서 일까 싶지만 그렇지도 않다 .인터넷이란 도구가 나타나면서 사회성 동물이 개인성 동물로 바귀어 버렸다. 혼자라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개념은 조상이나 자신의 부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어디 까지 가야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해하지 못하는 변화에 어리둥절 할 뿐이다. 필자가 고리타분하고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2010. 0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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