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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칼럼

보고싶은 s님을 보내고나서

보고싶은 s님을 보내고나서

 

 

 사람이 이 세상을 살다 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하더라도, 아무리 재산이 많은 사람이라하더라도 이 세상을 떠나면 무슨소용이 있을까? 오랫동안 같은 직장에서 일하다가 명예퇴임을 하고나서 거의 9년이되가는 s님께서 마지막 가는 길을 바라다보고 왔다.

 장례식장을 많이 다녔지만 남의 일같지 않은 게 안타까웠다. 이제 만 62세 밖에 안되니 한참 활동할 나이에 못습병에 걸려 투병하다가 쓸쓸히 가버린 것이다. 너무나 많은 추억을 주변에 남기고 간 기인이기도 했던 그가 파란만장한 일생을 접었다. 정신적으로 희미했던 부인과 두 아들을 아직 결혼시키지 못하고 숙제로 남긴 상태였다.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보아야 뭘하겠냐만은 사람이 산다는 중요한 의미를 깨우치게 한다. 경상도 사나이로 태어나 하고싶은 것 모두 다 해보고 사는 것처럼 큰소리치며 살았던 그가 부인의 질병으로 날개를 잃고나서 부인과 자식 곁으로 돌아간지 얼마 안되어 얻은 병으로 쓰러진 것이었다. 금새라도 훌훌 털고 일어날줄만 알았는데 병문안 한 번 갈 시간을 주지 않았다.

 어찌된 일일까? 오늘이 발인이라는데 어저께 오후8시에 사망하였다 하더라도 찾아주어야할 지인들의 행렬이 이어지지 않았다니 얼마나 쓸쓸했을까? 생전에 얼마나 외로웠을까? 외로움을 들어나지 않으려 얼마나 많은 몸부림을 쳐야했을까? 남에게 지기싫어하는 성격에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을까?  내일처럼 기슴이 아프다. 사람이 이 세상을 잘 살다가 가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찾으면 찾을수록 혼미한 앞은 보이지 않는다.  앞길을 밝혀줄 내일을 성실하게 살아야겠다.

 

2007.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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