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창작시

계곡풍경

계곡풍경

 

윤제철

 

너무 뜨겁게 달궈진 대지를 나무라듯

간밤에 내린 폭우는 계곡을 채웠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물줄기와

자리를 지키느라 움직일 수없는 바위는

서로 힘을 겨루다 못해

바위를 타고 넘어가야 하는 물줄기는

아래에서 위로 치솟아 본분을 어기며 탄식을 한다.

엄청난 힘으로 밀어보지만

꿈적도 하지 않는 바위도 힘이 부친다.

바위야 비켜다오, 물아 조금씩 내려와다오

서로는 쉴 새 없이 사정을 하며

계곡을 요란하게 지키고 있었다.

 

'2010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천 일기 1  (0) 2010.09.02
산책  (0) 2010.08.21
팬션의 아침  (0) 2010.08.20
기적(奇蹟)  (0) 2010.06.15
사진 2  (0) 201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