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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창작시

홍천 일기 1

홍천 일기 1

 

윤제철


넝쿨에서 바로 딴 노란 참외를

찬물로 씻어 내미는

싱싱하고 달콤한 인정에

어릴 적 외가 원두막을 지키던

추억을 추스르고


폭우에 웃자라 넘어진 풀꽃을 일으켜 세우며,

오뚝이 마냥 일궈낸 삶의 결실을 나누고자

만나고 싶은 시심을 찾는다.


주고받는 막걸리 잔에

푹 익힌 실한 암탉을 안주로 장단 맞추니

서로 마음을 보며 가까워지고

떨어지기 아쉬워 부르는「놀러오라」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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