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출
해가 건너편 아파트 옥상에
있는 힘을 다하여 기어오르듯 뜨는 아침
바다 수평선 위에나 큰 산 위에서
붉은 빛깔로 크고 기세당당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애써서 턱걸이나 하는 존재로 몰락한 풍경.
과학이 깨버린 신앙 때문일까,
절대적인 힘이 쓰러져버린 평준화 때문일까,
어떤 부문을 가리지 않고
낮은 자리에서 저마다 할 말을 다쏟아내니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 드는 것은 높은 자리.
언제가야 적당한 선으로 타협하여
혼란한 생활을 보내고 질서를 찾아올까,
진정 자유와 참여가 무엇인지를 알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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