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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창작시

어느 일출

 

어느 일출

 

 

해가 건너편 아파트 옥상에

있는 힘을 다하여 기어오르듯 뜨는 아침

바다 수평선 위에나 큰 산 위에서

붉은 빛깔로 크고 기세당당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애써서 턱걸이나 하는 존재로 몰락한 풍경.

과학이 깨버린 신앙 때문일까,

절대적인 힘이 쓰러져버린 평준화 때문일까,

어떤 부문을 가리지 않고

낮은 자리에서 저마다 할 말을 다쏟아내니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 드는 것은 높은 자리.

언제가야 적당한 선으로 타협하여

혼란한 생활을 보내고 질서를 찾아올까,

진정 자유와 참여가 무엇인지를 알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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