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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 탐방

봉평 이효석 문학관

봉평 이효석 문학관

 

이 곳은 필자가 방문한지 벌써 네번째가 된다. 금년에는 가까이 지내는 친목회 3조<1983년 2정연수를 함께 받을 때 실습조 3조에 배정되었던 연유로 서울에 올라와 만든 친목회로 24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와 함께 하였다. 회원은 3명 필자를 포함하여 2분, 박상문님, 정하정님이다. 이 중 박상문님 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부인과 자녀들이 이주해있어 여름을 계기로 사모님께서 귀국하셔 오랜만에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8월 6일 아침 8시에 여주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부부동반하여 3대의 승용차가 동원되었다. 이 곳에 여러번 여행하였다는 까닭에 안내를 맡았다. 아침을 횡성에서 먹기로 하고 출발하였는데 횡성먹거리센타로 간다는게 길을 잘못들어 엉뚱하게 빠져 뜻하지 않은 역주행의 위기를 맡기도 했다. 참외를 조금 까서 가져간 것으로 요기를 하고 동해 주문진으로 가기로 하였다. 둔내를 얼마 앞두고 박상문님의 연락을 받았다. 동해안에 많은 비가 내려 가더라도 어려울 것같으니 봉평쪽을 먼저 보자고 하였다.

 

평창무이예술관이 일정의 문간에 서서 기다리고 서 있었지만 월요일은 휴관이었다. 그러나 일행은 닫혀있는 폐교전시관 이외의 조각물과 조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대나무로 엮어 세워 놓은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대나무 평상을 볼 수있었다. 둥근 통을 매달아 놀고 그네 처럼 타는 기구나 줄에 매달아 놓고 둘이 앉아 흔들 수 있는 기구가 눈에 띄었다.

 

벙향을 돌려 시장끼를 먼저 해결하러 옛날집이라는 메밀국수집에 들렸다. 전병과 함께 메밀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날씨는 구름이 끼어 비가오다 가다 시원하게 다닐 수 있어 고마웠다. 우선 먼저 이효석생가에 들렸다. 입구에 차를 대고 들어섰다. 초가집이였을 당시의 모습이 아니고 기와를 얹어 놓은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 뒷켠에 오랜 세월을 말해주는 솥단지들이 �여있었고 음식을 파는 식당이 숨어 있었다.

 

다시 우리는 이효석문학관으로 들어갔다. 가산 이효석 선생의 일대기를 문학활동을 통하여 소개하였을 뿐만 아니라 메밀에 대한 홍보를 빠드리지 않았다. 일생을 살면서 고향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 그리 흔치 않았지만 <메밀꽃 필 무렵>은  고향에 대한 진한 향기가 묻어나며 특히 시적인 표현은 그의 문학의 정수를 보이고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곳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중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귀절이다,

 

소설의 장면에 나오는 물레방아의 정취가 풍기는 모습을 재현하여 발길을 잡는다. 아쉽게도 하얗게 소금을 뿌려놓은 듯했다는 메밀 꽃을 볼 수는 없어도 거두고 남겨둔 메밀 꽃으로 달래준다. 벌겋게 드러난 이모작 메밀 꽃 밭에는 다시 필 꽃들의 새싹이 피어나고 있다. 가슴 속에 담은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소중하게 간직하리라 다짐해본다.

 

2007.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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