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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황금찬 시인과 함께

 황금찬 시인과 함께

 

6월이 다 간 30일 오후 1시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종합문예지 월간 문학세계와 시전문지 계간 시세계 세계문학상과 신인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식장에 가고 있던 내 앞에 오늘 축사를 위해 일행과 함께 청사로 들어가시는 황금찬 선생님을  발견하고 서둘러서 엘레베이터를 함께 타게 되었다. 인사를 간단히나누고 내려 화장실을 들렀을 때 말씀을 하셨다. <오늘까지는 안녕한데 내일은 몰라요>라고. 연세가 90이신 황금찬 시인이시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닫는 말씀이었다.

 

식장에서 황 시인은 축사를 통하여 

 

<이 세상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글쓰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나는 내가 글을 쓴다는 것에 감격해서 눈물이 납니다.
문학세계 발행인은 많은 어려움을 이겨 나가면서 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함에 감사합니다.
더욱이 문학상을 제정하여 그 맥을 이어감은 우리 문학계에 큰 장을 연 큰 성과입니다.
문학상에는 상을 줄 사람을 찾아다니는 문학상, 받으려고 찾아다니는 문학상이 있습니다.
본 세계문학상은 문학의 큰 별을 찾아 내는 큰 의미의 상이라고 봅니다.
신인으로 등단한 문인들은 영원히 빛나는 광채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현실에서 시인은 많으나 시를 안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포도나무는 포도가 열려야 포도나무의 가치가 있습니다. 포도가 열리지 않으면 결국
그 포도나무는 잘라버리게 됩니다. 시를 안쓰면 시인이 아닙니다.
당나라에 비파를 치던 기생이 나이 들어 늙은 어부와 결혼을 했는데
외로울 때는 강언덕에 나가 비파를 첬습니다. ...<중략>...
"나이먹은 여자는 비파를치고, 강물은 흐를줄을 모르는구나, 손님은 돌아갈 줄 모르는구나"
-시인은 늙어도 시는 늙지 않는다.
-끝까지 시를 써라.
-시 한편으로 이 나라 모든 사람들 마음에 고운 꽃을 피워주기바랍니다.
-나는 죽는 날 까지 시를 쓸 것입니다.
-나는 매년 시집 한권씩을 내 놓을 것입니다.
-시집이 나오지 않으면 하늘 나라로 떠날줄 아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좋은 시 많이 쓰시기바랍니다. >  라고 말씀하셨다.

 

격려사를 하게되어 한 말을 통하여 나는

 

<슬픈 일은 잊으려 해도 오래도록 남고 그 것을 솔직하게 쏟아 내어  잊을 수 있도록 기록하는 것이 문학이 하는 사명이며, 즐거운 일은 순간으로 느낄 뿐 오래도록 지속 되지 못합니다. 그 즐거움을 오래도록 남게 하는 것이 문학이 하는 행복한 작업입니다.

문학인은 문학이라는 종교를 가슴에 담고 어떤 일보다 앞서서 참여하며 살아야 합니다.

세계문학상을 받은 분들이 작품을 인정받은 것처럼 신인상 수상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당부 말씀은, 신인문학상은 문학 활동을 성실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문인으로서 인정하는 절차입니다.

문인으로 오늘 생년월일 처음 부여 받은 것입니다. 먼저 태어난 형님, 선배님의 가르침을 잘 받아드리고, 인생의 선후배를 떠나 문인으로서의 인생 선후배 생활에 충실하셔야 합니다.

-중략

요리사가 자격을 취득하였어도 똑 같은 재료를 쓰고도 맛을 내지 못했던 것을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비로소 맛을 낼 수 있었던 처럼, 시는 시대로 수필은 수필대로 소설은 소설대로 제대로 맛을 내는 좋은 작품을 쓰는 문인으로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말했다. 

 

큰 시인의 말씀에 누가 되지는 않았는지 몇번이고 내가 한 말을 되씹어보며 염려하였다. 노 시인의 편안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부디 오래도록 건강하시길빌어본다.

 

2007.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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