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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창작시

새해 문전에서

새해 문전에서

 

윤 제 철

 

 

오늘이 나에게 다가오기까지

수많은 오늘을 어제로 보내고 나서

과거라는 이름으로 버려놓고

이제 한 해를 한꺼번에 외면하려한다

 

하루의 상자들이 뒤죽박죽 쌓여

구분되지 않은 시간들은

허허실실을 따져보다가 답도 없이

레일 위에 실려 떠밀려간다

 

더 나으리라는 보장도 없이

포장된 시간의 허울을 쓰고

그저 새로 만든 하루를 받으려

새해 문전에서 서성인다

 

오늘을 내가 가지고 노는 건지

내가 오늘에 끌려가는 건지

후회와 각오가 교차하는 시각

무언가 달라지길 바라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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