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창작시

지지 않는 꽃

지지 않는 꽃

 

                        윤 제 철

 

 

물기가 없는 꽃이 살아있다

뽀송뽀송 시들지도 않고

언제나 방긋 말을 붙인다

사들고 온 사람이 하는 말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 목소리가 화분에 물을 주고

양지 바른 창가의 햇살을 비춘다

냄새가 향긋하지 않아도

어려울 때 의지하게 하는

야릇한 힘을 꽂아주고

떠나지 않아서 좋은 이미지가

가슴에 살아 나를 지킨다

 

'2021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문전에서  (0) 2021.12.31
빈자리 - 이덕주를 추모하며  (0) 2021.12.13
붉은 잎새  (0) 2021.12.01
  (0) 2021.11.25
커피 한잔  (0) 202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