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창작시

그리고 사라지듯이

그리고 사라지듯이

-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줄지도 않는 수량이

높은 위에서 아래로

한 생애를 떨어지는 동안

쉬지 않고 그들은

똑같지 않은 표정으로 

내려가야만 하는 시간마다

생각을 달리하는 변화를 남겼다

 

바라다보는 나에게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련만 그들은

그저 물의 모습을 하고 떨어지느라

겨를 없이 감춰질 뿐이다

 

모든 게 작가의 조정에 따라

움직이는 그들은 폭포라 불릴 수도 없고

빛과 영상으로 벽에 비쳐지는

사진도 그림도 아닌 형태

빛과 영상으로 부여받은 생명

어두운 미술관 전시장에 살고 있다

'2021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거지  (0) 2021.06.06
대포(大浦) 주상절리(柱狀節理)  (0) 2021.05.12
동백동산  (0) 2021.05.05
섭지코지  (0) 2021.05.03
과도(果刀)  (0) 202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