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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창작시

대포(大浦) 주상절리(柱狀節理)

대포(大浦) 주상절리(柱狀節理)

 

                                      윤 제 철

 

 

해변 낭떠러지 밑에 찍힌 육각형 발자국

파도로 매일 씻어 내리며 뒤졌어도

밟힌 자국마다 내미는 질퍽한 흔적만 남아

어디론가 가버린 존재를 찾아내지 못해

몇 번이나 왔지만 또 치는 허탕

 

푸른 바닷물과 어우러진 절경으로

유혹하는 바람에 본래의 목적을 잊은 체

으스러지고 마는 나약한 심지(心志)

냉각과 응고에 따른 부피 수축에 의해

생기는 또 다른 다각형 기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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