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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산첵-수필

부처의 미소

수필

 

부처의 미소

 

박 희 동(수필가)

 

미소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입니다. 미소는 돈으로 살 수도 없고 강요 할 수도 없습니다. 미소는 세상 어려움을 풀어주는 보약입니다, 미소는 순간적으로 일어나지만 미소에 대 한 기억은 때때로 영원히 지속됩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을 전달하고 안정감을 주며 나아가 따뜻함을 느끼게 합니다.

매우 신비한 것이라서 생활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사람과 사람관계에서 성공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입니다. 언어 장벽을 극복하는 훌륭한 수단일 뿐 아니라, 인간이 행복할 때 외적표현 입니다. 산사에서 만나는 하얀 목련의 밝은 모습은 마치 온화한 부처의 미소 같기도 합니다.

부처의 미소는 불교에 귀의한 그리스인이 처음 만들었다 합니다. 그리스의 미소의 조각상이 동서 문화의 융합으로 인도에서 부처의 미소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만남의 산물입니다. 불교국인 태국을 미소의 나라며 활모양의 눈썹, 달갈형 얼굴이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주변 동남아 나라들도 비슷하게 미소를 생활해서 소박하고 친절합니다. 앙코르 와트 바이온 사원의 부처님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이러한 부처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사원전체의 형상이 부처의 미소로 이뤄져 있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사원입니다. 종교를 떠나 미소 짓고 있는 부처의 사원은 감동스럽습니다.

중국의 부처는 뭔가 나사가 빠진 것같이 멍해 보이며 능청스러워 보입니다. 일본의 부처님은 무언가 약간 차디찬 느낌을 주는 사무라이 무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부처님의 느낌은 이와는 전연 다릅니다. 아마도 문화적 관습적 차이에서 오는 차별성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우주 만유의 부처님이신데 각 나라마다 의 부처님의 표정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른 것은 어 쩔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미소는 인간의 마음의 표시입니다.

우리가 중국이나 일본의 부처님들의 미소와 우리나라의 부처님들에서 느끼는 미소와의 느낌의 차이는 아마도 어리석은 중생심의 발로인지도 모릅니다. 부처님의 진정한 미소 이전에 중국이나 일본에 대한 이질적인 감정이 섞여서 일어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얼마 전에 경주 남산에서 마애불이 발견됐습니다, 콧날이 오똑하고 눈을 치켜 올랐지만 미소가 순박합니다. 또한 여러 돌부처들이 언제나 잔잔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합니다. 질박하면 질박해 보이는 대로 편안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우리나라 부처님 중에 가장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부처는 경주 토암산의 석가모니 부처입니다 근엄한 부처내면에 깊은 숭고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동미륵보살 반가유상은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을 하고 있으며 준엄한 기운이 입가에서 간간히 흐르는 미소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산의 가야산 자락에 있는 마애삼존불부처는 수더분하고 해맑습니다. 이들이 우리나라의 대표 할 수 있는 부처의 미소입니다. 레오나드다빈치 작품 모나리자의 미소를 능가하는 세계의 최고 미소입니다.

부처는 언제나 웃습니다. 그 웃은 모든 감정을 씻어줍니다. 그 앞에서는 속기가 사라집니다. 그 미소 하나가 모든 것을 품어주고 들어주고 막아 줍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부처는 모두 웃고 있습니다. 그 미소 앞에 불자들은 엎드려 그 미소를 닮고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합니다. 그리스, 로마시대의 신상神像)이라는 것을 인간이 만들었지만 그 표정만큼은 인간의

것이 아닙니다. 신의차원을 표현한 것입니다.

역시 부처님의 형상, 아니 미소는 불상(佛像)을 짓는 인간의 작품이지만 그 표정과 미소는 인간의 수준을 떠난 부처님의 미소로 승화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꽃을 드니 가섭존자는 깨달아 말없이 미소를 짓습니다. 이를 일러 염호시중의 미소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미소는 자비의 미소이며 사랑의 미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