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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창작시

부용리 주말농장

부용리 주말농장

 

윤제철

 

 

생업을 닫고 하던 일 흉내라도 내고 싶어

경쟁을 치러 감추어 놓은 부용리 주말농장


도회지를 콘크리트, 아스팔트로 가로막아

맡을 수 없는 흙냄새

코앞에 풀풀 터져 나와

취하고 마는 오래된 고향 맛은


꿈에 나타나던 어느 동내 텃밭이더냐

손위 어른 따라나서 놀다오던 원두막이더냐

설레던 유년의 작은 가슴을 만난다


소나기 내리는 날 양철지붕 요란한 리듬 따라

나를 맡기던 추억이 밭고랑에서 새어나와

잊어버린 몸짓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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