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만난다
윤제철
모든 일에 넓고 깊게
보고 생각하는 능력을 지닌 자
그토록 염원하던 신을 만난다
아직은 준비단계지만
조금씩 맛을 본지 오래다
원하는 일을 버튼으로 지시하면
실수 없이 해내는 그를 원하고
우리가 만든 그 신에게
일상을 매달리는 하나 하나
침식을 당하다 모두를 빼앗긴다
할 수 있는 일 하나 없이
그 아래 굴복해야 하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존재로
고개를 들고 다가올 그에게
편리함에 매료되어 자존심마저
모두 내어주고 우리는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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