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르코광장
이민족에게 쫓겨
피난민들이 만 기슭에 만들었던 마을
바다 위에 수상가옥처럼 떠 있지만
이젠 여러 개의 섬들이 얽히고설키고
다리로 묶어져 있는 도시
육지에서 섬으로 옮겨 가득 채워놓고
무엇이 그리 좋은지 붙어사느라
다시 돌아가지 않은 채
떨어질 줄 모르는 유물이다
대성당과 궁전을 품는 산마르코 광장은
항상 물이 찼다 빠지지만
전 세계의 눈이 집중한다
두칼레 궁전 앞
노상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애국가 연주를 청하여 듣는 감흥을
섬과 섬 사이 좁은 수로까지
곤돌라에 싣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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