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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창작시

산마르코광장



산마르코광장

 

 

 

이민족에게 쫓겨

피난민들이 만 기슭에 만들었던 마을

바다 위에 수상가옥처럼 떠 있지만

이젠 여러 개의 섬들이 얽히고설키고

다리로 묶어져 있는 도시

 

육지에서 섬으로 옮겨 가득 채워놓고

무엇이 그리 좋은지 붙어사느라

다시 돌아가지 않은 채

떨어질 줄 모르는 유물이다

 

대성당과 궁전을 품는 산마르코 광장은

항상 물이 찼다 빠지지만

전 세계의 눈이 집중한다

 

두칼레 궁전 앞

노상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애국가 연주를 청하여 듣는 감흥을

섬과 섬 사이 좁은 수로까지

곤돌라에 싣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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