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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창작시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윤 제  철



달갑지 않은 줄 알면서

혼자 갖고 있기 아까워

마음으로 집었다 놓았다

까맣게 때가 묻었다


나만 좋으면 무슨 소용 있을까

자랑이나 하는 푼수인 것을

들어주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알아듣지도 못하는 소리를


내가 갖고 있는 걸 주려고

연락이 오길 기다려도

바쁘다며 끊어진 소식


벌려놓고 날뛰던 지난 날 뒤로

그런적 없었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허전한 걸까

꿈에 바닥으로 떨어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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