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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 탐방

2016년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문학기행

2016년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문학기행


  

1.들어가는 글

 

  아침 일찍 일어나 옥정호 붕어섬과 전주한옥마을 경기전과 최명희문학관을 둘러보는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문학기행에 참여하기 위해 서둘러야 했다. 5호선 광화문역에서 버스로 2016611일 토요일 오전 8시에 출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수역에서 4호선으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광화문까지 5호선으로 가야했다. 참석회원 모두가 시간을 잘 지켜 지체시간 없이 출발할 수 있어 계획대로 알찬 기행을 기대하게 되었다.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29명이었다. 김건일회장님, 박일소총무님, 박수진님, 최홍규님포공영님, 이오례님, 최영애님, 정금자2, 임상섭님정금자님, 이옥천님, 황경엽님, 허지공님, 조종래님, 홍윤희님, 정창희님김영식님, 이경희님, 홍기연님, 전용숙님, 박경호님, 임한율님, 김봉균님, 하순명님, 송동현님, 최주식님, 문영호님, 정다운님그리고 필자였다.

 

2.시낭송회


 

  아침식사를 못하고 나설 길을 염려하여 개인마다 김밥과 음료와 다과가 분배되었고 낭송시첩이 손에 들어왔다. 옆 좌석에는 조종래님과 함께 앉았다. 준비된 음식을 나누며 이여기를 주고받았다. 예상 보다 교통사정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김건일 회장님의 인사말씀은 의미 있는 문학기행으로 좋은 하루가 되기를 빌어주셨다.

  사회를 맡은 박수진님의 진행으로 낯선 몇 분과 기억해두어야 할 분을 소개하면서 시낭송회는 앉은 순서로 시작되었다. 광화문나무카페에서 할 때 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못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오늘은 시낭송에 대한 세미나 내용을 간간히 들려주시며 진행하여 회원님들의 낭송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

  고속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천안에서 논산까지 가다가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전주와 임실로 코스를 정하여 달리고 있었다. 밤나무가 산을 덮고 있는 공주, 정안휴게소에서 쉬었다. 정차 되어진 버스들 중에는 전주 한옥마을행이 많았다.

  다시 시 낭송이 진행되었다. 몇 분이 낭송을 하시고 오랜 기간 낭송회 진행을 맡아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소개와 함께 필자의 순서가 왔다. 그리고 진행을 부탁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 낭송과 간단한 창작이야기를 하다가 잊어버렸다. 몇 분을 더 박수진님이 진행하시는 동안 기억을 떠올려 오랜만에 마무리 진행을 맡았다.

 

3.점심식사



  전주에서 가까운 임실 운남호에 있는 옥정호산장에서 점심식사로 민물잡탕매운탕과 고택주를 반주로 마셨는데 동동주만큼 만만치 않았다. 죄측에 김건일 회장님과 우측에 최홍규 감사님 그리고 전면에 박수진님과 함께 자리하였다. 회원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이젠 가족이 되었다고 여겨질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전주가 교향이신 박일소 총무님의 조카가 전주대 교수였는데 인사차 방문하시면서 전주특산품인 부채를 나누어주셨다. 민속토속막걸리는 섬진강 황포돗배 주인이신 은상균님께서 제공 하셨습니다. 고추장은 총무님께서 참석하신 모든 분께 한 병씩 사서 나누어주셨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푸짐한 선물까지 받은 고마운 날이었다.

 

4.붕어섬





 

  옥정호는 섬진강 다목적댐을 만들면서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로 유역면적이 763이며 저수면적이 26.3로 총저수량은 43천톤에 달하여 호남평야를 적셔 곡창지대로 만드는 다목적 댐이다. 옥정호는 노령산맥 줄기로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오봉산, 국사봉, 회문산과 연계되어 있고 오봉산과 국사봉 산이 호수를 양팔을 벌려 감싸 안은 듯한  풍경과 사계절 다르게 보여진 옥정호 붕어섬은 사진작가가 많이 찾는 최고의 명소이다.

  아침햇살을 받아 호수 면으로부터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마치 신선이나 노닐 법한 풍경으로 국사봉에서 보는 옥정호 붕어섬은 최고의 백미로 마치 백두산 천지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러한 옥정호의 풍광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호수주변에 물안개길 13을 조성(2012년 준공) 많은 탐방객이 옥정호를 찾고 있다

  섬진강 황포돗대 주인이신 은상군님께서 붕어섬 주변에 대한 가이드를 식당에서부터 자진해서 앞장서주셨다. 100대 드라이브 길 중에서 18번째라는 길을 달려 붕어섬에 도착하였다. 옥정호의 핵심을 보고 있는 것이다. 국사봉에서 내려다보면 붕어가 팔팔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다는데 이곳에선 오른쪽에선 해마끼리 입을 마주 바라다보는 듯하다. 왼쪽으로 옮겨와 보면 가운데 바위를 놓고 이무기와 용이 서로 승천하려 정성을 다하는 듯 전설을 만들고 있었다.

 

5.마암초등학교




 

  편백나무 숲길로 드나들 수 있는 안정된 분위기였다. 김용택 시인이 오래 근무했었다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동구나무처럼 학교로 들어서는 입구 쪽에 선 나무 주위로 은상균님의 안내 설명을 들었다. 시인들은 모두가 진지한 모습으로 귀를 기우렸다.

  섬진강가에 자리한 농촌 학교였지만 섬진강 다목적댐이 조성됨에 따라 마을들이 물속에 잠기고 산중턱으로 이주하여 오늘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농촌 인구감소로 폐교 직전의 위기에 놓였다가 전 선생님들의 각고의 노력과 학부모님들의 지원 덕분에 분교에서 본교로 승격되기에 이르렀다.

 

6.경기전



 




  경기전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豊南洞)에 있는 조선시대의 전각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신 곳으로 주변에는 조선시대 왕들의 초상화가 있다. 1410(태종 11)에 임금은 전주, 경주, 평양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하는 전각을 짓고 어용전(御容殿)이라 하였다. 경기전은 왕조의 발상지라 여기는 전주에 세운 전각으로, 세종 때 붙인 이름이다. 건물은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1614(광해군6)에 중건하였다. 보호면적은 49,590이다. 경기전의 경역은 정전(正殿)과 조경묘(肇慶廟)로 나뉜다.
  정전(보물 1578)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보물 931)을 봉안한 곳으로, 정면 3, 측면 3칸 규모이다. 지대석(地臺石)과 면석(面石) 및 갑석(甲石)을 갖춘 기단 위에 세운 다포계(多包系) 형식의 맞배집으로, 그 전면 가운데에는 1칸 규모의 기단을 돌출시켜 쌓고 그 위에 첨각(添閣)을 세워 배례청을 시설했다. 마치 능침(陵寢)의 정자각(丁字閣)과 같은 형상이다. 이 첨각 기단의 3면에 벽돌을 깐 보도를 연결하였다.
  조경묘는 정전 북쪽에 있다. 태조의 22대조이며 전주이씨의 시조인 신라 사공공(司空公) 이한(李翰) 부부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하여 1771(영조 47)에 지은 것이다.
 

7.한옥마을 최명희문학관

 






  최명희문학관은 고향인 전주시와 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남원시, 2곳에 있다. 오늘 문학기행은 2006425일 전라북도 전주시 풍남동 67-5번지에 부지 1,679(509)와 총면적 493.2(160), 지상 1층 지하 1층의 규모로 세워졌다. 이 문학관은 작가 최명희의 문학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 보존하고, 전통문화의 인류사적 의미 연구를 통해 직접 학습하는 감동과 느낌이 있는 시민밀착형 문학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문학관, 문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도시형 문학관을 추구한다.

  아늑한 마당과 소담스런 공원이 있는 최명희문학관은 전시관인 독락재(獨樂齋)와 강연장·기획전시장인 비시동락지실(非時同樂之室)로 이뤄졌다. ‘독락이란 당호는 홀로 자신과 대면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경지에서 이룩한 문학의 높은 정신을 기리는 의미다. ‘비시동락은 말 그대로 따로 때를 정하지 않고 노소동락(老少同樂), 교학상전(敎學相傳)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전시관에는 작가의 원고와 지인들에게 보낸 엽서·편지들을 비롯해 혼불이나 생전의 인터뷰·문학강연 등에서 추려낸 말들로 이뤄진 동영상과 각종 패널을 만날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유명 인사를 초청하여 문학강연을 열거나 초등학생을 위한 혼불글쓰기교실이 방학 중에 개설되며 중·고등학생을 위해서는 빨간펜 글쓰기교실, 학부모·선생님을 위한 혼불글쓰기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맞춤형 문학강연, 번개 문학강연, 장성수 관장과 함께 하는 행복한 소설읽기, 테마로 읽는 혼불, 동시사랑모임, 스토리텔러 양성사업, 혼불학술세미나, 혼불문학강연퍼레이드, 혼불문학기행, 대학생문학워크숍, 시창작교실, 시읽기교실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문학가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창작 우수자에게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과 혼불학술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전라북도 초등학생 손글씨공모전, 전라북도 초등학생 한식백일장 등을 개최하고 있다.

 

나는 원고지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다./ 날렵한끌이나/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세월이 가고/ 시대가 바뀌어도/ 풍화 마모되지 않는/ 모국어 몇 모금을/ 그 자리에/ 고이게 할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우리 정신의/ 기둥 하나 세울 수 있다면

- 위 글은 최명희의 글을 쓰는 마음의 자세가 드러나 있는 구절이다.

 

  소설가 최명희의 혼이 담긴 육필 원고 뭉치가 색이 바랜 채 묶여 몇 묶음을 놓아두기만 했는데도 그녀가 살아있는 듯 고개가 숙연해 졌다. 열정을 다 받혀 혼불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 흔적이다.

  혼불은 19804월부터 199612월까지 17년 동안 쓴 대하소설로 20세기 말 함국문학의 새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때 사매먄 매안마을의 양반가를 지키려는 3대의 며느리들과 거멍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숨결과 손길, 염원과 애증을 우리말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복원하여 형상화했다.

 

8.나오는 글

 

  일행은 예정대로 오후 430분이 되면서 주차장으로 모였다. 인근에 150년 된 전동성당을 볼 수 있었다. 전동성당은 프와넬 신부가 설계한 천주교 성당으로써 1908년에 완공되었다. 한국 천주교의 최초 순교자였던 윤지충(1759-1791)의 순교지 위에 지어진 전동성당은 서울의 명동성당, 대구의 계산성당과 함께 대한민국의 3대 성당으로 손꼽힌다.

  날씨가 기온이 오르면서 갈증을 느끼던 참에 홍윤희님이 준비한 하드를 일행 모두에게 나누어 드렸다. 고맙게 받아먹으면서 문학기행은 자연스럽게 마무리가 되었다. 성숙한 질서의식은 시간을 예정시간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선물로 주었다.

문학기행은 일반기행과는 다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목적을 지닌 기행이기 때문이다. 보고자 했던 대상과 관찰을 하면서 대화를 주고받아야 한다. 알아야 하고 느껴야 한다. 그리고 결과물로 감각을 통해 얻어진 시상을 가지고 오는 것이다. 일반 기행은 어떤 느낌 보다는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진을 찍고 흔적을 남기면 족한 일이다.

  문학기행은 의식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반기행을 다녀와 사진을 보더라도 어디인 조차 모를 수가 있어도 문학기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기억하고 오래도록 생각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 단체 움직인다는 일에는 반드시 이끄는 주체가 있고 움직여주어야 하는 다수의 소속원이 따라주어야 한다. 2016년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봄 문학기행은 성공적이었다. 답사에서부터 현지에서의 진행을 꼼꼼하게 챙겨준 회장님과 총무님을 비롯한 임원 그리고 협조를 아끼지 않은 참석하신 모든 회원님께 감사드린다

 

2016614일 늦은 밤

윤 제 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