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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 탐방

섬진강 김용택 시인을 찾아서

섬진강 김용택 시인을 찾아서

 

 








 


 

1.만남

 

 

  201654일 남도 기행을 위해 일행은 숙소로 예약된 전북 임실군 운암면 구이로 36, 운암면 마암리 619-34에 있는 옥정호 주변에 펜션형 민박집에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던 이원구 시인과 최정호 시인 그리고 송윤성 시인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펜션에 짐을 옮겨놓고 섬진강이 훤히 내다보이는 베란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이 시인의 일정으로 김용택 시인님의 생가와 문학관을 탐방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서둘러 떠나야 했다.

  김용택 시인은 1948년 전북임실군에서 태어나셔 순창중, 순창농림고를 졸업하시고 21세 때 초등학교 교사가 되셨다. 지금은 26년 근무하신 교직을 떠나 이곳 임실군 덕치면에 신축된 문학관과 보수된 생가에서 이룬 10년 생활로 안정을 찾으셨다.

  오후 7시가 다 되어 도착한 우리 일행을 TV에서 뵙던 친근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김용택 시인님은 문학관 앞에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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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를 쓰시게 된 동기에 대하여 한 말씀 하신다면?

 

 

  세상에 태어나 아이들 곁에 있게 된 것을 인생에서 큰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했다. 학교에 있는 다양한 책을 읽고, 책속에 빠져 나만의 색깔을 독서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나만의 재주를 깨닫게 되었다. 애당초 시인이 되려고 하지 않았지만 그때부터 하나씩 쓰다 보니 언젠가 자신은 시를 쓰고 있었다고 했다. 살다가 생활 자체가 시가 되어 시가 써졌다. 써지면 쓰고 그렇지 않으면 쓰지 않았다. 계획이 없이 써질 때 쓰는 것이다.

  산골 학교의 작은 운동장에서 순박한 어린이들과 함께 뛰어 놀고 그들의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또 주변의 산과 들에 피어나는 작은 생명들에 관심을 키워가면서 자연스럽게 문학에 빠져 들었다. 1982, 그의 나이 35세 때 창작과 비평사에서 간행한 21인 신작 시집꺼지지 않는 횃불섬진강8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의 주변에 함께하는 아이들과 새 생명들의 사랑과 관심과 인정이 그의 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햇살처럼 쏟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늘 푸르른 생명력과 활력, 사랑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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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등학교 근무시절의 추억을 소개하신다면?


  덕치초등학교는 과거 70명에서 근래 3-4명으로 줄었다.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더구나 시를 가르친다는 것은 안 된다.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고료를 받게 까지 해주었지만.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은 사회생활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는 것으로서 생각을 끊임없이 바꿔주는 것이다. 생각을 가꿔주고 인격형성을 도와주는 것일 뿐 상을 주고 박수치는 것은 잘못이다. 교육은 동시에 자기교육이다. 남을 가르치는 것이 자기가 가장 확실하게 배우는 것이다. 너무나 아이들에게 배우는 게 많다. 작품에 주는 영향은 새롭고 신기롭다.

  다만 정해준 사물을 매일매일 보고, 한 번 더 보고 하다보면 거기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한다고 했다. 아이들 마음의 가능성에 대해 볼 수 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의 세상을 발견하고 세상사는 이치를 발견했다글을 잘 쓰는 것은 자세히 보는 것, 주위를 자세히 보는 눈을 가짐으로 가능하고 그것은 결국 삶을 잘 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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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론을 말씀하신다면?

 

  주로 다루는 주제는 이제까지 살아온 섬진강 주변의 사물과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다. 나의 모든 글은 거기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고 끝이 날 것을 믿으며 내 시는 이 작은 마을에 있는 한 그루 나무이기를 원한다. 시에는 고향이나 혹은 농촌, 자연의 서정이 물씬 녹아 있다. 우리네 농촌 모두가 그러했듯이 고통과 수난의 역사를 거쳐 왔기 때문이고, 그 점에서 내가 아직도 터를 잡고 있는 고향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기에 강과 숲, 바람, 땅과 나무들뿐 아니라 거기에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우리 시대의 아픔과 수난과 그로인한 고통이 그대로 배어있다. 하지만 그들의 고통과 슬픔을 같이 아파하면서도 한편으로 그 속에 끈끈하게 이어지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절절한 그리움, 희망,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나는 시를 늘 내 삶만큼만 쓴다는 생각을 하며 산다. 글이고 무엇이고 간에 모든 것이 내 삶에서 나온다고 믿으며 살았다. 잘 살아야 잘 쓴다.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좋은 글도 쓴다. 글이고 무엇이고 간에 세상의 이치는 다 같다.
  사방이 강철과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불모의 시대, 한 점 여유는커녕 서로를 밀치고 밟아야만 하는 무한 경쟁과 광속의 시대에, 서로에게 닫힌 가슴을 열기 위해 찌르르 와 닿는 꽃잎처럼 날아온다. 세상의 막힌 숨통을 뚫는 길목에 시인은 서 있어야 한다. 탁한 공기를 가르는 한줄기 바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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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섬진강에 머무르는 이유가 있으시다면?

 

 

  농사짓는 분들은 삶의 생태계나 자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지식을 충분히 가진 분으로 여긴다. 농부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인다. 삶의 이야기는 머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야 공감이 가고 자기만 알아야 소용없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소득을 얻는다. 꾀꼬리가 울 때 참깨 심는다처럼 울음소리가 다양한 걸 필요에 의해 가져다 이용한다. 삶의 정서가 풍요롭다.비가 얼굴을 든다처럼 자연의 이야기를 듣고 알아서 행한다. 철학, 과학, 종교, 신학이 담겨있다. 어머니를 닮아서 흡입력, 절실함, 설득력, 어마어마한 것을 받아서 글로 쓸 수 있었다.

  69세이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오후 9시에 잠에 들면 오전 3시 반이나 4시에 일어나 6시까지 걷는다. 섬진강을 바라다보며 보이는 사물들과 만나 이야기를 한다. 매일 만나지만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인은 거짓을 꾸미고 사적인 말은 독자들이 등을 돌린다. 솔직함, 현실, 정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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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어머니는 어떤 분이셨나요?

 

  바람이 매섭게 불어대는 캄캄한 밤나는 가끔 이렇게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있다왠지 모를 외로움에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은 복잡하기 만하고별 하나.. 별둘.. 별 셋... 아무리 세어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럴 때 면 엄마가 참 보고 싶다

  소학교 졸업을 갓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에 돈 벌러 나가신 외할머니를 대신해 줄줄이 동생들을 돌보며 일찍부터 고생만 하신 엄마. 21살 꽃 다운 나이에 시집와 녹녹지 않은 살림살이와 유난히 시집살이를 심하게 시켰던 시어머니 밑에서 우리 두 남매 배 골지 않게 하려고 밤낮을 고생만 한 우리 엄마... 그 고생을 다 알면서도 따뜻한 말 한마디 보단 미안함에... 속상함에... 모진말만 뱉는 못난 딸...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 부르기 만해도 목이 메이는 사람... 당신 죽으면 자식에게 폐끼치지 않겠다며 아직도 일손을 놓지 않는 사람... 바람이 새차게 부는날 따뜻한 이불속에 있는 나와는 달리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새벽시장에 나가시는 사람

 늘 자식 생각에 몸이 부서져라 고생만 하시는 사람... 그 사람은 어머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아 꺼내 읽은 김용택의 어머니, 우리 엄마와 참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서른을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세월히 흘러도 나는 김용택의 어머니 처럼... 우리 어머니처럼 강한 사람은 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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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김용택의 시세계

 

 

  김용택의 시세계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리움과 주변 사람들에 관한 슬픔과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은 그의 많은 독서량과 섬진강의 들꽃, 풀 한 포기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의 심성에다 서정을 향한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많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의 시는 산만하지도 치장되지도 않아 쉽게 읽혀진다. 그렇다고 내용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다만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삶의 방향과 애절한 그리움에 대한 모색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시는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편한 시풍에다 데상이 누구건 할 말은 다해버리는 인상을 준다. 또한 강조할 부분에는 반복이나 지나친 과장이 없는 비유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 표현을 주로 하고 있다.

  세월이 가고 세상이 변해도 남는 것은 우리들 기억 속에 하나씩 가지고 있는 오래된 그리움 일 것이다. 그 각자의 그리움처럼 건조하고 각박한 이 세태에서 김용택의 시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랑과 이별뿐만 아니라 삶과 세상을 제시해주고 오늘도 어제처럼 섬진강 주변의 어느 산길에서 혹은 어느 들길에서 그대 향한 그리움을 서정성 짙은 시심으로 또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권혁재 시인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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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김용택의 약력

 

 

1948년 전북 임실 출생, 1968년 순창농림고 졸업, 1970년 청웅초등학교 교사, 1971년 덕치초등학교 교사, 1982년 창작과 비평사 21인 신작시집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 1997년 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 교사, 2002년 덕치초등학교 교사,

 

 

시집 : 섬진강(1985, 창작과 비평사), 맑은 날(1986, 창작과 비평사), 누이야 날이 저문다(1988,청하출판사), 꽃산 가는 길(1988,창작과 비평사), 그리운 꽃편지(1989, 풀빛), 그대, 거침 없는 사랑(1993, 푸른 숲), 강같은 세월(1995, 창작과 비평사), 그 여자네 집(1998, 창작과 비평사), 누이야 날이 저문다(1999, 재출간 열림원), 시가 내게로 왔다 :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2001년 마음산책), 사랑(2001, 이레), 나무(2002, 창작과 비평사), 연애시집(2002, 마음산책), 그대 거침 없는 사랑(2002, 푸른 숲), 김용택의 꿈꾸는 섬진강(2003, 여명미디어), 김용택의 한시산책(2003, 화니북스), 나는 둥그배미야( 2004, 푸른 숲), 참 좋은 당신(2004, 시와 시학사). 김용택의 정님이(2004, 열림원), 김용택 시인의 풍경일기(2004, 늘푸른소나무), 그래서 당신(2006, 문학동네)

 

 

동시집 : , 너는 죽었다(1998, 실천문학사), 내 똥, 내 밥(2005)

산문집 :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1999, 창비), 섬진강 이야기 1,2(1999, 창비), 인생(2000, 창비), 그림산문집: 꽃을 주세요(2004)

영화에세이집 : 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2003, 이름)

1986년 제 6회 김수영문학상, 1997년 제 12회 소월시문학상, 2002년 제11회 소중사선문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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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요시

 

 

섬진강 1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뜰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 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띈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자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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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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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인자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을 쉬이 거둘 일이 아니다

강가에서 그저 물을 볼 일이요

가만가만 다가가서 물 깊이 산을 볼 일이다.

무엇이 바쁜가

이만큼 살아서 마주할 산이 거기 늘 앉아 있고

이만큼 걸어 항상 물이 거기 흐른다

인자는 강가에 가지 않아도

산은 내 머리맡에 와 앉아 쉬었다가 저 혼자 가고

강물도 저 혼자 돌아간다

그 강에 가고 싶다

물이 산을 두고 가지 않고

산 또한 물을 두고 가지 않는다

그 산에 그 강

그 강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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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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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두우시면 
저도 어두워요 
당신이 밝으시면 
저도 밝아요 
언제 어느  어느 곳에서 있든 내게 
당신은 닿아 있으니까요 
힘내시어요 
나는  없지만 
 사랑은  있으리라 믿어요 
 귀한 당신께 
햇살 가득하시길 
당신 발걸음 힘차고 날래시길 빌어 드려요 
그러면서 
그러시면서 
언제나 당신 따르는  하나 있는  생각해 내시어 
가끔 가끔 
하늘 쳐다보시어요 
거기 나는 까만 하늘에 
그냥 깜박거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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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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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 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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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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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다 단풍만 저리 고우면 뭐 헌다요

뭐 헌다요 산 아래

물빛만 저리 고우면 뭐 헌다요

산 너머, 저산너머로

산그늘도 다 도망가불고

산 아래 집 뒤안

하얀 억새꽃 하얀 손짓도

당신 안 오는 데 무슨 헛짓이다요

저런 것들이 다 뭔 소용이다요

뭔 소용이다요, 어둔 산머리

초생달만 그대 얼굴같이 걸리면 뭐 헌다요

마른 지푸라기 같은 내 마음에

허연 서리만 끼어가고

저 달 금방 져불면

세상 길다 막혀 막막한 어둠 천지일턴디

병신같이, 바보천치같이

이 가을 다가도록

서리 밭에 하얀 들국으로 피어있으면

뭐 헌다요, 뭔 소용이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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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글은 월간 문학세계 2016년 6월호에 게제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