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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 탐방

동작문인협회 봄 문학기행을 참석하고 나서

동작문인협회 봄 문학기행을 참석하고 나서

 

윤제철

 

1.들어가는 글

 

  동작문인협회 봄 문학기행을 참석했다. 강화문학관과 육필문학관을 보고 인근에 용흥궁과 광성보를 관람할 것을 일정으로 동작문화원 앞마당에 2016519일 목요일 오전 8시에 출발하기로 하였다. 부랴부랴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였는데 나영봉 사무국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45인이 승차할 수 있는 버스 안에 많은 분들이 자리를 채워주셨다.

  필자는 언젠가도 함께 했던 조태현 수필가님 옆좌석에 앉게 되었다. 준비에 앞장서신 임원 몇 분이 아침 식사로 김밥 한 줄과 쑥떡 3, 바나나 1, 음료수 등을 나누어주셨다. 예정 보다 좀 늦게 출발하게 되었지만 일행은 즐거운 표정이었다.

 곽광택 회장님께서 뜻깊은 문학기행이 될 수 있도록 참석하신 회원님들과 연관 단체에서 동참하신 문인들께 감사의 말씀과 안전에 유의하자는 당부의 인사말씀을 간단명료하게 하셨고 앉은 자리에서 인사를 나누는 순서를 가졌다. 버스는 시내를 빠져나와 88대로를 진입하여 경쾌하게 목적지로 달렸다.

 

2.용흥궁과 성공회강화성당

 















 

 48번 국도를 따라 도착한 곳은 강화문학관 주차장이었다. 이곳에 안내를 맡아주시기로 나선 주신 분은 다음 목적지인 육필문학관 노희정 관장님이었다. 이미 도착하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문학관에서 가까운 곳에 용흥궁과 성공회강화성당 안에 천주성전을 둘러보았다.

  용흥궁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주택으로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집이다. 철종이 왕위에 오르게 되자 1853(철종 4) 강화유수 정기세(鄭基世)가 현재와 같은 건물을 세우고 용흥궁이라 이름하였다. 그 뒤 1903년이재순(李載純)이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건물은 내전 1, 외전 1, 별전 1, 잠저구기비각(潛邸舊基碑閣) 1동 등이 있다. 이 궁의 건물은 창덕궁의 연경당(演慶堂), 낙선재(樂善齋)와 같이 살림집의 유형에 따라 조형되어 질박한 느낌을 주고 있다.

  성공회강화성당은 사찰 같은 겉모습이 사람을 당황하게 하지만, 내부는 바실리카식 성당을 잘 소화해 내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 강화온수리성공회성당은 규모는 매우 작아 소박하지만 전통 건축에 신앙을 무리 없이 담아내 아늑한 건축 공간을 성취해 냈다. 여러 면에서 대비되는 두 성당을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강화도는 역사의 지층이 두터운 곳이다. 선사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을 짚어 볼 수 있다.

 

3.강화문학관










 

 강화문학관은 강화군 용흥궁공원에 자리 잡고 있는데 3,460부지에 연면적 755의 전통한옥 양식으로 지어졌다. 해설사님의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1층 전시실에는 동명왕편’, ‘동국이상국집등을 펴내 민족의 자부심과 기개를 드높인 이규보의 작품세계를 비롯해 정철, 정제두, 권필, 정인보 등 강화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강화문학관은 강화출신의 수필가 고 조경희 수필가가 강화군에 기증하신 책이나 도자기등 미술품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실이 있는데 조경희 선생의 육필원고와 생전에 사용했던 책상, ·안경 등 유품과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어 그녀의 채취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수필가협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을 역임하신 고인의 수필문학에 끼친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조경희 선생은 1918년 강화군 길상면에서 출생하였고 1939년 이화여전 문과를 졸업하였다. 1938년 잡지 <한글>에 수필측간단상이 당선되어 본격적 창작활동 시작하였고 20058월 세상을 떠났다. 주요 저서는 수필집우화,가깝고 먼 세계,얼굴,면역의 윈리등 많이 있다.

 

4.점심식사



 

  1차 관람을 마치고 약간의 경사로를 올라 고려궁터를 앞에 두고 죄측으로 20여 미터를 걸어 왕자정 묵밥집으로 이동하였다. 언덕에 위치한 2층에 누각처럼 아래를 내려다보이며 시원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젓국갈비였다. 느끼해 보이고 기름 떠 있는 것 같으면서 심심하고 느끼할 듯하여 선뜻 손이 안 갔지만 맛은 짠 거 같으면서 개운한 게 묘한 맛을 지닌 음식이었다. 소주 한 잔을 곁들여 5월 치고는 더운 날씨를 이겨낼 수 있었다.

  자리를 같이한 분은 김순 시인님과 조홍제 수필가님, 장선경 시인님과 필자였다. 자리를 잘 앉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낭송을 바탕으로 한 시의 본질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낭송가로 활동해 오신 김순 시인님의 이야기는 상당한 공부가 되었다.

 

5.육필문학관

 













  육필문학관 노희정 관장님과는 친분이 있었다. 200912월 직장동료들과 같이 강화기행을 하던차에 어느 분 소개로 육필문학관을 들렸다. 작고하신 어느 분으로부터 꽤 많은 수량의 육필로 만들어진 시편들을 선물로 받시고 혼자만의 소유물로 보관하기에는 너무 벅찼던 노관장님은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본인이 설계를 하여 몇 년에 걸쳐 직접 집을 지었다.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일을 마무리하여 일구어낸 것을 보면 사명을 지녀야만 했었다고 했다. 우리나라 유일한 육필 문학관이 설립된 것이다. 그후 더 많은 육필을 수집힐 수 있었고 증축을 통하여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했다.

  1층에 들어서면 육필로 만들어진 유명 시인들의 시구가 판넬로 걸려 전시되어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의 육필을 볼 수 있다. 1층 내부에는 시낭송을 할 수 있는 넓은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고 차와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추고 있다.

  강화가 고행인 노관장님의 강화사투리 시낭송을 들려주신 데에 이어 동작문인협회 회원님들의 낭송회가 한 시간 정도 이어졌다. 성능 좋은 마이크와 음향은 금상처마였다. 김순 시인님의 유감없는 시낭송 관록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필자의 순서가 미처 못 오고 귀가 길에 버스에서 낭송하게 되어 안타까웠다.

   


6.나오는 글

 

  어떤 일이든 누군가의 열성에 의해 이루어진다. 회장님을 비롯 임원들의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 또한 육필 문학관의 노희정 관장님께도 감사드린다. 안내에 나서셔 일정을 함께 하셨던 것이다. 동작문인협회라는 문인단체로서 문학기행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강화문학관이나 육필문학관은 그 어느 곳 보다 크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왜 대문호가 없을까라는 의문을 해소한 언론인이면서 평론가이신 이어령 박사는 강화 출신 이규보를 손꼽았다. 문학은 문화의 꽃이다. 문화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며 방식이다. 살아온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사해야한다.

  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갖고 깊이 있고 자기주장이 진하게 묻어있어야 한다. 창작은 하나의 발명으로서 세상을 놀라게 해야 한다. 생활주변 뿐만 아니라 보다 큰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보고 듣고 많은 것을 접하여 정신적인 면에서 앞서가는 의식수주의 소유자여야 한다.

  필자는 다만 오늘 이 문학기행이 그러한 문인의 사명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질 뿐이다. 우리는 자꾸 작은 알에서 깨고나가는 분발을 요구하고 싶다.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소정의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애쓴 참석 문인께 감사드리고 싶다.

 

2016521일 아침 해를 보면서

윤 제 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