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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이상권 작품집 발간 기념 전시회를 다녀와서

이상권 작품집 발간 기념 전시회를 다녀와서











  오늘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한서대학교 이상권 교수의 회갑을 맞아 작품집 발간기념 조각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어 아내와 함께 찾아보기로 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미술관 한층 아래로 내려가 제7전시관 현장에 도착하였다. 이교수님은 부인 최경운 선생님과 필자가 직장동료였기에 몇 번 만나 뵌 분이셨다. 일찍이 여러 차례 팜프랫이나 초대장을 통하여 관람을 권유받았으나 여의치 않아 미루다가 이번 전시에서야 발을 들여놓았다.

  1955년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한 후 여러 대학교의 강의를 거쳐 1997년 3월부터 한서대학교 아동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왕성한 창작활동과 중요단체의 임원 및 심사를 맡아왔다.

  금속을 재료로 만든 작품들은 일반적으로 무겁고 딱딱하고 거친 느낌을 받은 기억이었지만 선입견에 지나지 않았다. 두껍거나 가는 태두리 안에 싹이 돋아나거나 나뭇잎, 꽃이 피어난 작품들은 부드럽고 은은한 가족과 고향의 이미지를 담고 있었다. 수묵화에 가까운 마치 한국화 같은 조각 작품들이었다. 그런가 하면 작은 동산 위에 비집고 올라온 나무줄기가 뻗어 나왔다. 산등성이에 걸친 구름과 바람이 걸치거나, 비가 뿌려지기도 한다. 30여년을 줄곧 자연을 소재로 작품세계를 일구어냈다. 대표작 70여점이 오롯이 눈으로 다가온다.







  대상을 직시하여서는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입구에 걸려있는 미술평의 말씀처럼 사람이 갖고 있는 두 개의 눈인 육안과 심안 중 마음으로 표현 의도를 느끼거나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바로 심안이다.


 태어나고 자란 터전/ 굵고 가느다란 테두리 안에/ 가족이며 고향이 피어나/ 텅 빈 가슴에 온기가 퍼지는 세상은// 아예 언덕이나 산부터/ 나무, 꽃, 구름, 비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 재료인 금속/ 단단하고 딱딱하고 차가울 텐데/ 손길이 닿으면 모두 한국화가 된다

   - 졸시「금속과 자연」전문


  작가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 문학, 미술, 음악, 무용 등은 관찰을 통한 감각능력의 힘을 빌려 상상력을 동반하여야 하는 공동요소를 지니고 있다. 모든 종교가 믿음이라는 목표가 있듯이 예술은 비유를 통한 이미지의 창출이다. 경제능력 향상과 생활의식의 변화로 높아지는 관심 때문인지 줄을 이어 입장하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이 전시회는 5월 13일부터 5월 24일까지 12일간 열게 된다. 전시 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2015년 5월 17일 늦은 밤

윤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