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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소프라노 이윤숙 독창회를 다녀와서

소프라노 이윤숙 독창회를 다녀와서



  성동구민대학 시 창작반 회원이신 소양희님께서 5월 1일 강의시간 중간 쉬는 시간에 며느님인 소프라노 이윤숙님 독창회 초대장을 주셨다. 5월 4일 오후 7시 반에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아내와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었다.

  학구적이며 폭넓은 레퍼토리로 인정받는 세련된 음색의 소프라노 이윤숙님은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1993년 2월 국립오페라단 주최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 오페라 「시집가는 날」에서 주역 갑분역으로 국내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였다. 이후 도미하여 1995년 미국 New England Conservatory of Music에서 석사학위(M,M)을 받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끊임없는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숙은 현재 협성대학교 예술대학 성악,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시기적으로 봄날이었고 연휴를 즐기시게 되면 참석하시기 어려울 것 같아 염려되어 회원님들께 문자를 올렸다. 서둘러 간다고 나섰지만 전철을 갈아타고 도보로 걷다보니 겨우 시간 안에 도착하였다. 이미 여러분들이 도착하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좌석도 벌써 준비해놓으시고 가운데 자리를 주셔서 고마웠다. 소양희님을 비롯하여 함응식 회장님, 유병란 총무님, 김정희님, 손문자님, 송방자님, 김현주님, 이명희님, 그리고 필자 부부가 함께 자리를 했다. 공연장은 염려와는 달리 거의 빈자리가 없이 찼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피아노 김소강님과 소프라노 이윤숙님이 나란히 무대 인사를 하고, 전반부에 롯시니의 작은 장엄 미사와 슈만의 여덟 곡으로 구성된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불렀다. 예사로운 음색이 아니었다. 힘이 있고 감정처리가 매끄럽고 세련되었다. 능숙한 호흡의 조절과 성량의 강약에 관객들이 빠져드는 듯했다.

  후반부는 아미 비치의 세 개의 세익스피어 가곡과 차이코프스키의 음울한 나날들 속에서외 세편, 호아킨 투리나의 노래형식의 시 다섯 편을 불렀다.


노래는 가사에 의존하고/ 반주에 이끌려 몸의 리듬을 맡기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수의 음성과 감정이 모든 것을/ 쥐고 흔들며 정신과 귀를 맑게 한다 // 강하고 약하게/ 그리고 빠르고 느리게/ 높고 낮은 소리의 결합은/ 하나의 이미지로/ 한 편의 시를 낭송하듯/ 가슴을 울려준다.// 누구나 목소리를 갖고 있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음색으로/ 듣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듬어 가는 노력의 요소들은/ 살아온 생활의 흔적 속에 담겨있다

- 윤제철의「소프라노 이윤숙 독창회」전문


  공연장은 박수로 떠나갈 듯 멈추지 않았다. 성원에 답례로 앵콜곡을 불러주셨다. 그 많은 곡을 부르고도 여유 있게 마무리 지으면서 공연을 끝냈다.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하여 명성을 떨치는 성약가로 성공하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5년 5월 5일 오후

윤 제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