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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김미령 바이올린 독주회를 다녀와서

 

김미령 바이올린 독주회를 다녀와서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하는 김미령 귀국 바이올린 독주회( Mi Ryoung Kim Violin Recital)에 참석하기 위해 2013년 6월 23일 오후 7시 쯤 도착하여 초대권을 좌석표로 교환하고 음악당 주변 분수공원을 둘러보다가 30분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만학의 길에 올라 공부를 잘 마치고 귀국에 이르러 물심양면으로 힘서 주신 부모님께 , 그리고 귀한 시간을 내어 큰 격려를 해주시는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자리였다.

 아울러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는 인사였다.

 

 

피아니스트 완혜인과 함께 하는 연주 무대에

1부에서는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e minor, K. 304/300c : W. A. Mozart. (l. Allegro, ll. Tempo di Menuetto),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G Major : M. Ravel. (l. Allegretto, ll. Blues : Moderato, lll. Perpetuum mobile Allegro)

2부에서는 Spanish Dances Op. 22 No. 1 : P. Sarasate (Romanza Andaluza),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2 in D Major. Op. 94a : S. Prokofiev. (l. Moderato, ll. Scherzo, lll. Andante, lV. Allegro con brio)를 들려주었다.

 

 

 1부에서는 연한 파란색 무대 복으로 2부에서는 빨간색으로 입고 음악을 관객과 함께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피아노 건반 위에 연주자의 손가락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달려 나가면 바이올린 활은 붓을 벼루에 잘 가다듬듯 조율하여 노래를 하는 음성처럼, 온갖 정성을 다해 다듬어진 나무통과 현을 긁어 천만가지 조화를 이룬 색깔로 울려 매끄러우며 향기로운 음으로 흘러나와 가슴을 파고들었다. 한곡 씩 연주가 끝날 때 마다 관객들은 박수로 답례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미령은 선화예고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음대와 동대학원을 우등으로 졸업한 후 부천시향 상임단원으로 활동 중에 도미하여 한국 최초로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전액장학금으로 바이올린 연주 박사와 비올라 석사의 더블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 미국이나 독일 등에서 다양한 무대와 연주경험을 쌓아왔다.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에도 남다른 열정을 가진 그녀는 서울 챔버 앙상블 수석, 미국 시카고 클래시컬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등으로 정기공연을 가졌고 더 클라시안 멤버로서 초청되어 연주할 예정이며 현재 선화예중, 안양대학교, 연세대학교에 출강 중인 주목할 만한 기대주이다.

 

 

왼손의 가냘픈 떨림으로

어깨 위 바이올린 현을 할퀴는 활

아픈 외침이 달려온다

 

벼루에 붓의 결을 바로 펴서

글씨를 써내려가듯

활로 문을 열어 뒤져보고

찾아내는 세상의 소리

 

어떤 이야기라도 다 담고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노래 부르는 신의 목청인가

 

봄날에 뿌리는 씨앗처럼

마음 밭에 싹을 내어

파릇파릇 흔드는 이파리 춤이다.

- 윤제철의「바이올린 독주회」전문

 

 

아내와 함께한 김미령 바이올린 독주회는 필자의 귓가에서 그리고 머릿속에서 오래도록 맑은 영혼을 간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도심에 찌든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었던 수요일 밤을 기억할 것이다.

 

 

2014년 6월 23일 오후

윤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