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윤제철
이사를 하고나서
와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디에 사는지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까지
시선을 돌려 바라다 보아주니
고맙기 그지없다
사람이 사는 집은 사람이 드나들어야
활기가 차고 곰팡이가 슬지 않는다
축하의 눈빛으로 맞고 싶다
늘 너저분하고 준비가 안 된 모습을
보여준다는데 익숙지 않아
아직 손님 한 번 불러보지 못한
주변머리 없는 생활을 하다 보니
미루다가 피하다가 잊어버렸다
나이 들어 어렵게 장만하였다고
놀라서 내마는 손을 잡고
혹여 어색한 말투나 눈빛으로
앉아있기 불편하게 만들지 않도록
사랑의 눈빛으로 맞고 싶다
언제나 누구든지 찾아와
거리낌 없이 따끈한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자리로 내놓을 수 있어
왈칵 눈시울이 뜨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