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산 흔적들이 묻은
방 네 칸과 거실, 주방, 화장실은
짐이 나가고 텅 비었다
새 집으로 옮겨갈 기쁨보다
알뜰살뜰 고쳐 남 주고 갈 아쉬움이
더 크게 자리 잡는 날
어수선하고 차디찬 겨울이 버티고 선
창밖 눈발이 치솟아 나르는 허공 안에서
시집 세 권이나 만들어 준 상념들이
소용돌이에 실려 다시 채우려는가,
첫눈 오는 날
산 흔적들이 묻은
방 네 칸과 거실, 주방, 화장실은
짐이 나가고 텅 비었다
새 집으로 옮겨갈 기쁨보다
알뜰살뜰 고쳐 남 주고 갈 아쉬움이
더 크게 자리 잡는 날
어수선하고 차디찬 겨울이 버티고 선
창밖 눈발이 치솟아 나르는 허공 안에서
시집 세 권이나 만들어 준 상념들이
소용돌이에 실려 다시 채우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