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윤제철
폰의 전파가 만든
보이지 않는 거미줄
어디에서든지 가리지 않고
날아드는 선들은
어떤 대상과 연결되는
소리이며, 글자이며, 그림이다
아무런 색깔도 없이
생각을 전해주고 받는
마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한 가지를 여러 가닥으로
여러 가지를 한 곳으로
계속 쏘아 보내
얽어매진 오랏줄을
거부하지 못하고
정보와 정보 틈에서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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