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포스트니아 동굴
더운 날 옷을 끼어 입고
열차로 달려온 동굴
거대한 공간들이 시선을 압도하는
종유석과 석순의 도시 안에는
수많은 군상들이 모여 무엇을 하는지
함께 끼어주지 않는다
아주 오래 동안 자라난 그들을 지나치면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가 들릴 뿐
어떤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여러 모양을 하고 서있거나 매달려 있는 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놀라고 있다
동굴 밖 세상과 쌓은 벽으로 굴레를 벗지 못한 채
아직도 추위와 어둠 속에서 오금을 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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