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브론성
루마니아 브론성에는 드라큐라가 없었다
목에 때를 묻히고 십자가를 가지고 간 보람이 없었다
브레드 백작이 살다간 흔적이 남아 우리를 맞아줄 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성안에는 많은 비밀 통로가 있어
잘못 들어가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어 조심스러웠다
미로가 많아 안내를 놓치면
평생을 찾아도 출구를 못 찾는다고 했다
백작은 아버지를 잃은 원한을 갚기 위해
전쟁터에서 많은 공을 세웠지만
패한 장수들을 너무 잔인하게 보복했기 때문에
소설의 주인공으로 비유하여 알려져 있었다
요즘과 별다름 없이 편리한
벽난로와 실내가구들이 앞 다투어
입을 열어 옹호하고 있었다
자신이 잘못 알려진 걸 모르는 백작이 보고 싶었다
보복할지라도 다른 보복을 각오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 당사자와 똑같이 되지 않기를
억울하게 당하는 적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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