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으로 가는 길
- 대전고 49회 졸업 40주년 행사에 부쳐
윤제철
세월이 지났어도
눈앞에 맴돌고 귀에 들리는
엊그제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
선생님의 가르침
변하지 않고 가슴에 살아남아
40년을 이어온 어제와 오늘이 여기 모였다
오늘을 보내면
다시 만나는 오늘을 보고
살아온 날들은 모두
우리들의 눈동자 안에 보이는
어릴 적 얼굴을 찾아내고 얻은 선물이다
나이가 들어도 몸은 겉옷일 뿐
마음은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니
일손을 놓고 또 다른 출발에 몰두하는
시간들 틈에 끼어 살더라도
활력을 주는 소년으로 가는 길
출입구를 열어놓고
언제라도 함께 하는 친구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