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철
추운 밖 군불까에, 거실에, 옆 노래방에
위층 거실까지 한 집 안에서
서른이 넘는 손님을 치르느라
눈 코 뜰 새 없던 주인내외에게
미안했던 그날의 기억들이,
다시 찾은 그 자리에
흔적조차 간데없어도
하나 같이 그대로 어디에 숨었다가 나왔는지,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더니
소리가 귓가에 몰려온다.
어울렸던 나마저 떠올려 마주하는
순간마다 계면쩍었다.
남겨놓은 흔적이 얼룩으로 살아
더렵히느니 보다
고운 그림이었으면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