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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창작시

홍천 일기 2


홍천 일기 2

 

윤제철


추운 밖 군불까에, 거실에, 옆 노래방에

위층 거실까지 한 집 안에서

서른이 넘는 손님을 치르느라

눈 코 뜰 새 없던 주인내외에게

미안했던 그날의 기억들이,

다시 찾은 그 자리에

흔적조차 간데없어도

하나 같이 그대로 어디에 숨었다가 나왔는지,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더니

소리가 귓가에 몰려온다.

어울렸던 나마저 떠올려 마주하는

순간마다 계면쩍었다.

남겨놓은 흔적이 얼룩으로 살아

더렵히느니 보다

고운 그림이었으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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