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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글로 쓰기

내 생각 글로 쓰기 - 10. 시 쓰기 - 1

(5) 시 쓰기  - 1


 내 생각을 글로 쓰는 것 중에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하는 것이 시를 쓰는 일이다. 사물이나 사건을 있는 그대로를 생각나는 대로 표현하는 것도 아니고 가능하면 주제를 감추어 내면의식을 이미지화 해야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어떤 내용과 벌어지고 있는 사전이나 사물이 비유될 수 있는 동작 또는 모양을 발견했다면 그 순간의 생각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메모지가 필요하다. 메모가 되어있으면 다음에 그 메모를 보면 다시 기억하여 보다 더 호흡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시를 읽으면서 감추어져 있는 주제를 찾기 위하여 마치 수수께끼라도 푸는 심정으로 정신을 집중하여 읽거나 들어야 한다. 잘 써진 시는 한 행 한 행을 읽거나 들어가면서 설명이 필요 없이 이미지를 흡수하여 가슴에 스미는 것을 느낀다. 다시 말하면 작품 속에 표현을 통하여 행과 행이나 연과 연이 이어져 하나의 맥이 뛰면서 전율을 느끼게 된다.

 

책을 많이 읽어야한다는 말은 남의 작품을 많이 보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를 느낄 줄 알아야한다.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면 독자 지신이 시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시 자체의 표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는 모두가 똑 같은 표현 방법을 가지고 시인들이 시를 쓰지 않는다. 시의 종류에 따라서 지나치게 함축되어 시인 자신만 아는 곳에 주제를 감추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시인 자신은 여러 번 생각하고 다듬고 다듬어 어렵게 쓰지만 독자 입장에서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시를 써야 한다. 많은 시를 읽다가 보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시를 발견하고 다른 시보다 쉽게 이해하게 되고 내가 시를 쓴다면 이런 시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그리고 시중에 이해가 된 구절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었는지에 의문을 갖고, 나름대로 어떤 사건의 상황을 보고 생각해낸 것일까? 까지 추적해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모방을 하여 자신의 시 쓰기에 인용하기도 한다. 같은 이미지로 쓰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로 바꿀 수 있다면 습작의 과정에서 크게 나무랄 일은 아닐 것이다.


많이 생각해야한다는 말은 시를 쓸수 있는 주제를 찾아내는 것은 시에 대한 관심이나 창작에 대한 열의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일상 중에 발견되는 사건이나 사물 중에서 찾아야 한다. 창작에 관심이 없는 일반 사람들이면 그냥 스쳐 지날 수밖에 없는 것까지도 놓치지 않고 주제가 되어 시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주제를 생활 주변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시 쓰기가 어떤 것인가를 알고 나서 부터는 시야를 보다 넓혀서 역사나 정치, 사회에 걸쳐 자신의 판단에 옳고 그름에 대한 비판을 띤 시를 쓸 수 있다.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드러난 시로 풀어진 글을 써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주제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과연 얼마만큼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메모가 된 내용을 옮겨 써놓고 어떻게 표현해야 독자들에게 이해를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시를 대하는 독자가 시의 도입부분 부터 급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쓴다면 숨이 막힐 것이다. 관심을 유도하는 구절로 이끌어나가야 한다. 가능하면 부드럽고 편하게 시선을 놓치지 않도록 끝까지 유지해야한다. 이와 같은 부분들을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많은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시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이 쓰라는 은 시간이 있으면 쓰고 시간이 없으면 쓰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명감을 갖고 말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언제라도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여 시로 엮어보려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 동인활동을 통하여 써가지고 온 작품들을 서로 바꾸어 읽어보고 품평을 하여 자신이 찾기 어려운 어색한 부분을 지적받아 다시 고쳐보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아니면 시와는 거리가 있다하더라도 독자로 보고 읽기를 권하여 평을 받아볼 수도 있다. 지적을 받았을 적에는 반듯이 고쳐야 한다. 상대방을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된다.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시는 평생을 써도 완성된 시를 쓰지 못한다. 아무리 다듬어도 완성에 가까운 시를 쓸 뿐이다.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토해낸다고 하더라도 시의 모호성은 화자(시를 통해 이야기하는 사람)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전혀 다른 방향에서 이해하고 나름대로 느끼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다. 공감을 얻지 못하면 감동은 생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미지화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덮어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다듬다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적절한 시어가 떠오르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맥을 찾을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시가 더욱 향기로운 시로 익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