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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글로 쓰기

내 생각 글로 쓰기 - 7 .문장표현

 

(3) 내 생각 글로 쓰기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문장을 이끌고 나가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① 말하듯 써보자는 생각을 갖지만 마음먹은 대로 써지지 않는다. 어느 경우엔 한 행을 쓰고 나서 다음 행으로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면


버스는 서지 않고 그냥 달아나기만 한다. 보통 때 보다 20분이나 먼저 나왔는데도 타지를 못했으니 영락없는 지각이다.

 

 위 문장에서 버스가 달아난다는 사실과 타지 못했다는 사실의 문장이다. 두 문장의 연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어려워한다.

 앞 문장 뒤에 꼭「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이류로」라는 말을 넣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말을 넣지 않고 바로 이유를 말해버린다.「보통 때 보다 20분이나 먼저 나왔는데도」는 버스가 서지 않고 달아나는 월요일의 출근길을 실감하게 한다.


 ㉡ 날씨가 좋다. 집안에서 텔레비전 만 보기에는 아까운 날이다. 아내와 함께 야외로 나가 점심식사라도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싶다. 신록의 앞산을 바라보며 과일이라도 씻어 차 안에서 깎아먹으려 준비하였다.


 위 문장에서「좋은 날씨」로부터「텔레비전만 보기」가 아까워「야외에서 점심이라도 먹으러 나가기」위해「과일이라도 씻었다」는 이야기는 문장을 이어나가며「그래서, 그래서」라는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 속삭임이 귀에 들어온다. 굳이 다른 말로 연결시킬 필요가 없다.


 ㉢ 이러한 문장의 한 묶음이 문단이다. 각 문단은 하나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 도입, 전개, 결론의 단계적인 역할을 한다. 도입이란 어떤 이야기를 시작할 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관심을 끌어들이는 부분이다. 전개 부분이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이해시키는 부분이다. 결론 부분에서는 이야기를 하고나서 화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다는 것을 밝히고 강조하고자 했던 부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결국 문단의 묶음이 하나의 산문으로 엮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기 위해「내가 좋아하는 친구와 나를 좋아하는 친구」라는 산문을 찾았다. 편의 상 각 문단에 기호를 붙여 호명하기로 한다.



ⓐ 해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나면 한 학기 동안 학급의 아이들이 서로 간에 생활을 통하여 자주적으로 협동하는 일에 얼마만큼이나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알아보는 앙케이트 조사를 해왔다. 사회적인 동물인 사람은 서로 간에 의지하거나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가운데 혼자 살 수 없음을 인식하고 각자가 소중한 능력을 발휘하여 보다 발전되고 윤택한 사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앙케이트 조사를 하게 된 동기는 초등학교 3학년을 다니던 그 때 담임 성생님께서 칠판에 쓴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나누어주신 16절지에 써낸 것 중에 기억에 남는 한 가지가 「학급에서 제일 친한 친구」를 적어내는 일이었다. 나에게는 이 일이 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질문에 대한 답으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반장아이 이름을 적었다. 가까이 지내고 있는 아이들이 몇 명 있었지만 한 명을 쓰는 것이라 미화부장을 하고 있었던 나를 많이 도와준 반장이 떠올라서였다.

ⓓ 조사가 끝나고 쉬는 시간을 자리에 앉아 책을 보고 있던 나에게, 우리 반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아이가 곁으로 다가와 앉으면서 겸연쩍게 한 마디 말을 던지고 달아났다. 그 말을 하기가 어려웠는지 그 아이는 「나는 제일 친하다고 너를 썼다.」라고 말하면서 더듬기까지 하였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믿어지지 않아 놀라고 말았다.

ⓔ 내가 좋아하는 친구만 생각했을 뿐 나를 좋아하는 친구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나는 나를 돌아 불 수 있었다. 학급아이들 중에 인기가 있거나 뛰어난 능력을 지닌 존재가 아니며 말이 없었던 나로서는 가까이 지낼 수는  있어도 제일 친한 친구로 뽑힐 수는 없다고 여기는 처지였었다.

ⓕ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만 골라 사귀는 일상에서 나를 좋아하며 믿고 따라주는 친구들이 있겠구나 생각하니 더욱 더 소중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감이 없이 남의 눈치나 보며 비위를 맞추어 친하게 놀려고 애쓰던 그런 모양새를 버리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내 소신을 밝히는 자세로 살아가는 나를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 늘 말썽만 피우고 아이들을 괴롭혀 싫어해왔던 그가 나에게 친하게 지내자고 청해온 것으로 여겨 친구로 맞아주었다. 그러나 어울리지 않았는지 다른 아이들의 비아냥거리는 소리에 포기할 뻔 했지만 내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해주었다. 「싸움은 잘하지만 친구를 사귈 줄 모르는 병수를 친구로 맞아주자. 싸움이란 게 별거냐? 우리도 손발이 있는 데 병수와 맞서서 싸우면 몇 대나 더 맞겠니? 피하지 말고 상대해주면 싸움이 필요 없는 친구가 될 꺼야.」 그 후 그 아이는 싸움을 하는 것에 흥미를 잃고 누구에게든지 친구가 되려고 애를 쓰게 되었다.

ⓗ 컴퓨터 인터넷에 휘말려 친구를 잊고 사는 요즘 청소년들은 정말 사람들이 사회적인 동물인지를 묻고 있다. 작은 기계 속 세상에 정보를 이용할 뿐 그 정보에 빠져 기계의 노예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엄청나게 세상은 넓어진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한다.  


 문단 별로 구분하여 ⓐ 문단은 앙케이드의 목적, ⓑ 문단은 앙케이드의 동기가 된 기억, ⓒ 문단은 내가 좋아하는 친구, ⓓ 나를 좋아하는 친구 ⓔ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처지, ⓕ좋아하는 친구만 골라 지내지 말고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에 대한 배려, ⓖ 남이 싫어하는 친구에게 친구를 사귀는 일에 대한 협조, ⓗ 컴퓨터인터넷에 빠져 사회성을 잃은 청소년에 대한 우려로 표현되고 있다.

 도입부분에 속한다면  ⓐ 문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개부분에 속하는 ⓑⓒⓓⓔⓕ 문단은 학창시절의 추억을 토대로 이야기하고자하는 내용들이 모두 들어 있다. 결론부분에 속하는  ⓖⓗ 문단은 앙케이드 조사로 끝맺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제시하고 컴퓨터인터넷의 문제점을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