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대
바위로 쌓아놓은 쉼터, 장판마냥 넓은 바닥에 앉아
끝도 없이 멀리 바라다보니 이렇게 편할 수가 있나,
한 단씩 오르내리던 계단들이 발길을 안내하듯 널려진 곳,
먹고살기 힘든 판에 자신을 돌아 볼 여유로운 눈길을
제 발로 찾아와 두고 갈 사람이라면
옛날이 아니더라도 신선이 따로 있나,
해금강이 손짓하고 외도가 소리를 질러 부르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고집스러운 얼굴을 하고서라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마음이 따스한 할아버지의 손바닥.
*신선대 : 경남 거제도 해변에 있는 돌로 쌓인 장판 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