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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창작시

동백섬

동백섬



그 많던 동백은 어디다가 숨겨버리고

소나무가 무성한 한 바퀴 도는 길 따라

섬 안팍 펼쳐진 풍경을 보며 닦여진

누리마루APEC 하우스를 보는 눈길마다

시야를 넓고 깊게 늘려 둥실 떠오른다.

바다로 둘러 싸여 섬은 섬인데

육지와 너무 가까이 붙어 섬이 아니랄까봐

해운대 백사장과 연결되어있는 고리를

다리미로 지지려한다.

요트는 하얗게 눈부셔 바다를 푸르게 물들이고

정체를 뚫어 시원한 바다 위 광안대교와

즐비하게 심어놓은 고층빌딩이 잘 보이는 자리

늘 푸른 잎으로 우리를 불러 놓고

언제나 자신이 붉은 꽃을 피우는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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