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창작시

짝퉁시장

짝퉁시장


가지지 못한 자들의 대리만족을 위해

겉으로 보아선 어느 곳 하나

진품과 달라 보이는 곳 없게 만들었지만

생김새나 쓰임새가 모자람이 없는지

요리보고 조리보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가격을 제각각 흥정을 한다

짝퉁을 사려고 와서 짝퉁이란 걸 잊어버리고

진품가격 보다 싸게 사면 고만이라 한다

이 곳 가진 사람들은 진품만 사오지만

구경만하고 맘에 드는 걸 찍어두었다가

이곳에 와서 골라 사가는 한국 사람들은

먼저 가져본 사람들이다

차라리 진품 속에 숨어서 들통 날 때 나더라도

그렇게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예 까놓고 짝퉁이라 선언을 하고

떳떳이 나와 있으니 당당한 걸까,

애초부터 그렇게 살아야할 운명이었는지

진품 보다 나은 인기를 누리고 산다

'2009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자   (0) 2009.07.31
동방녹주(東方錄舟)   (0) 2009.07.31
알뜰한 여생(餘生)   (0) 2009.07.10
동백섬   (0) 2009.05.16
신선대   (0) 2009.05.07